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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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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동물과의 반려’에 앞서 이웃이 먼저다- 김학수(농협중앙교육원 교수)

  • 기사입력 : 2022-09-13 19: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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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아파트 주변의 작은 공원은 물론 등산이나 산책로, 길거리 등지에서 반려동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바깥 활동이 자유롭다 보니 더욱 그런 것 같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2015년 대비 39.6% 증가한 638만 가구로 집계됐다. 이를 인구수로 환산하면 1448만명에 달한다. 이제는 반려동물을 하나의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펫팸(Pet+Family)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니 말 다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다른 데 있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사람들의 몰지각한 의식 수준이 바로 그것이다. 길거리나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목줄도 하지 않은 채 아무데나 돌아다니는 강아지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자신의 개는 사람이나 다른 개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과 안일한 생각이 특히 문제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명 시대라고 말하기엔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건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타인에 대한 배려, 공동체의식이 우선돼야 한다.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동물과의 반려’에 앞서 ‘더불어 사는 이웃’이 먼저다.

    김학수(농협중앙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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