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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내년 경제 전망도 ‘먹구름’이라는데

  • 기사입력 : 2022-12-26 19: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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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가운데 주요 수출기업 관계자들이 국내 수출 기업의 내년 1분기(1~3월) 실적이 악화되고, 소상공인 역시 내년이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고 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과 중소기업중앙회가 내놓은 최근 자료에 따르면 수출기업 관계자와 소상공인은 모두 내년 우리나라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았다. 이는 최근 정부가 내년도 경제성장률 폭을 대폭 낮춰 잡은 전망치와도 궤를 같이 한다. 정부는 지난 21일 새해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한국은행을 포함해 국내외 기관이 예상한 성장률 전망치 1.9%보다 훨씬 낮은 1.6%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과 중소기업중앙회가 내놓은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더 암울하다. 수출실적 50만달러 이상 1268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81.8로 조사됐다. 지수가 기준선 100을 밑돌면 다음 분기의 수출 경기가 직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소상공인 두 명 중 한 명은 내년 상황을 어둡게 내다봤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6~22일 소상공인 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소상공인 경영환경 전망 및 경영 애로 실태 조사’ 결과 절반 이상이 내년 경영 환경이 올해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서 마지막 버팀목인 수출마저 반등하지 못하면 내년에는 외환위기 못지않은 위기가 닥칠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사회 전반에 충격이 예상되며, 각 경제 주체마다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당장 내년 상반기부터 금융·부동산 시장, 민생경제 전반에 걸쳐 어려움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득과 일자리는 줄고, 대출이 많은 가계와 소상공인, 기업은 빚을 갚느라 허덕이게 된다. 이에 사회적 약자인 저소득층이나 소상공인을 적극 보호하고 중소기업이 쓰러지지 않도록 다양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소상공인들의 간절한 바람인, 경영비용·대출 상환 부담 완화와 소기업·소상공인 대상 사회안전망 확충에도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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