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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급식종사자 폐암 선제 대응 나선 도교육청

  • 기사입력 : 2023-01-17 19: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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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21년 2월 학교 급식종사자의 폐암이 업무상 재해로 최초 인정된 이후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경남교육청이 급식종사자 폐암 관련 예방대책을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한다. 경남교육청은 18일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에이펙 하우스에서 열리는 제88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급식종사자 폐암 관련 예방 대책 마련’ 안건을 제출할 계획이다. 급식종사자 폐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경남교육청이 주도적으로 이 문제를 공론화한 셈이다. 급식종사자 폐암 문제와 관련, 지금까지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경남교육청이 이번에도 앞장서 총대를 멘 모양새다.

    급식종사자들은 크고 작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전국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에 따르면 학교에 오래 종사한 급식종사자 중 관절염, 디스크, 오십견, 손목인대 부상 등 근·골격계 질환이 없는 사람이 드물다고 한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맛있는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각종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들은 요리할 때 발생하는 매연을 상시적으로 흡입하기 때문에 폐암 발생률이 일반인에 비해 높았고, 이에 조리실 환기시설 개선 등 대책 마련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급식종사자의 폐암 의심 비율은 국내 35살 이상 65살 미만 여성의 폐암 발생률과 비교하면 약 35배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급식종사자의 폐암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이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별로 폐 검진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경남교육청은 전국 교육청별 검진 중간 결과 20% 이상이 ‘이상 소견’으로 나타나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이번 안건을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청이 마련한 예방대책에는 조리환경에 적합한 작업환경 관리 기준 마련을 비롯해 △폐암 건강검진 제도화 △폐암 검진 대상 확대 △폐암 예방 대책 공동 전담 조직 구성·운영 등 폐암 관련 예방 대책이 담겼다고 한다. 이번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논의된 대책과 내용은 향후 고용노동부 등 관련 부서에 전달된다고 하니, 정부 정책에 반영돼 급식종사자의 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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