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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남도민의 날이 우리 민족의 축제 날이 되길- 윤여정(전남 나주문화원장)

  • 기사입력 : 2023-02-14 19: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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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경남도에서 ‘도민의 날’ 찾기 도민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는 것을 경남도 누리집을 통해 봤다. 지난해 10월 25일 오후 나주시 종합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26회 전라남도 도민의 날 기념행사를 떠올리며 관심을 갖고 ‘경남도민의 날’을 검색해 보았다. 경남도의회 한 도의원이 “타 시도는 지역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날을 지정해 주민 자긍심을 높이는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진주대첩 승전일(10월 10일), 한산대첩 승전일, 남명 조식 선생 관련 기념일 등을 제안한 사실을 알게 됐다.

    여기서 진주대첩 승전일이 경남도민의 날로 거론되는 것을 알고 진주대첩 승전일이 경남도민의 날로 제정됐으면 하는 바람을 경남도문화원연합회 회장에게 전했다. 그는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 분연히 일어섰던 의로운 땅에 사는 전라도 사람들의 바람을 경남도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 또한 아이디어 공모의 일환이라고 하면서 일간지에 기고할 것을 권했다.

    졸필이지만 내 뜻을 경남도민들에게 알리고 싶다.

    진주대첩 승전일이 경남도민의 날로 지정된다면 임진왜란 때 진주성 전투에서 장렬하게 순절하신 호남 최초의 의병 나주 출신의 김천일(1537~1593) 의병장, 화순 출신의 경상우병사 최경회(1532~1593) 장군, 남원 출신의 충청 병사 황진(1550~1593) 장군을 비롯한 150여명의 전라도 의병들의 넋들도 기뻐하실 것이다.

    임진왜란 3대 대첩인 진주대첩 승전은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사람들이 힘을 합쳐 이룩한 거사로 경남도민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영원히 기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해야 할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경남도가 경남의 정체성 확립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경남도민의 날 제정을 추진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뜻깊은 날이 어디 있겠는가.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다. 10월은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풍성한 달로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상달이라고 하여 하늘과 조상 신에게 햇곡식을 올리고 지역과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축제를 열었다. 요즘도 전국 각지에서 축제가 가장 많이 열리는 달이 10월이다. 우리 전남도 ‘예향 전남’을 상징하는 뜻과 함께 각종 축제·행사를 열기에 좋은 날인 10월 25일을 도민의 날로 정해 지역을 순회하며 기념식과 다채로운 축하 행사를 하고 있다.

    진주대첩 승전일이 ‘경남도민의 날’로 제정된다면, 경남도의 출발지가 진주대첩 승첩지와 같은 지역이니 더욱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우리 호남인이 가장 긍지를 가지고 있는 말은 이순신 장군의 ‘호남이 없다면 국가도 없다(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말이다. 나는 진주대첩 승전이 없었다면 호남도 없었을 것이며 호남이 없었다면 국가도 없었을 것이라고 항상 생각해 왔다. 이것이 내가 ‘경남도민의 날’ 제정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경남도민의 날’이 경남 사람들만이 기념하는 날이 아닌 온 국민이 기념하는 뜻깊은 날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윤여정(전남 나주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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