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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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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안전하고 안심되는 척추검사

이모세 (창원the큰병원 영상의학실장)

  • 기사입력 : 2023-02-20 08: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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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모 세 창원the큰병원 영상의학실장

    목·허리 통증으로 내원하게 되면 진단과 치료를 위해 다양한 척추검사가 선행된다. X-RAY, CT, MRI, 초음파, 골밀도 검사 등 필요한 검사 항목과 순서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다보니 검사를 앞둔 이들은 ‘이 검사는 왜 하는 건가요. 혹시 아프진 않을까요’라며 필자에게 종종 묻는다. 그래서 오늘은 검사에 대한 걱정과 궁금증을 한 스푼 덜기위해 MRI 검사와 환자 안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다.

    척추검사의 꽃으로 불리는 MRI검사는 방사선이 아닌 강한 자기장과 주파수를 이용하여 우리 몸 내부를 볼 수 있다. 척수, 디스크, 신경, 인대, 근육 등 연부조직 확인에 유용하며 디스크탈출증, 협착증, 척추골절 등 척추질환 진단에 효과적이다.

    비교적 안전한 검사이나 검사 전 주의할 부분이 있다. 첫째, 검사 전 금속성 물품을 소지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혹시라도 겉옷, 브래지어, 귀금속, 마스크 줄 등 금속성 소지품을 제거하지 않고 검사하게 되면 MRI의 강력한 자성에 의해 금속류 물품들이 기계에 빨려 들어가 달라붙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영상의 질 저하, 체내 삽입된 의료기기 오작동, 금속류 등이 날아가 환자를 다치게 할 수 있다.

    둘째, 환자는 검사 전 검사자에게 반드시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질문에 명확하게 답을 해야 한다. 특히 머리, 심장수술로 뇌동맥류클립이나 심장박동기 등을 한 상태라면 반드시 수술한 병원에 사전문의 후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가발, 틀니를 깜박한 채 검사할 경우 재검사가 빈번하며, 자성임플란트를 하고 검사했다면 그 기능을 상실해 큰 비용이 들 수 있다. 또 일반적으로 붙이는 파스, 반영구 눈썹, 문신은 검사 시 저온화상의 위험이 있기에 사전에 이야기해야 한다.

    간혹 언론에서 병원 안전사고 소식이 들릴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비단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환자와 직원에게 아픈 상처가 되므로 병원에서는 어느 것 하나도 소홀할 수가 없다. 그래서 무엇보다 안전하고 안심이 되는 MRI검사 환경과 환자안전 고도화를 위해 병원과 의료진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검사 시 발생되는 검사 소리로 인해 검사자와 환자 간 소통이 어려울 때가 많다. 이를 보완하고자 검사실 내 환자 알람벨 설치 및 실시간 환자상태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 또 자석원통에 들어가는 검사에 대한 불안감이나 폐쇄공포증이 있을 시 주치의의 안정제 처방 후 검사가 진행된다. 거동이 불편한 경우 MRI검사 전용 휠체어와 침대로 검사대까지 이동하여 낙상을 예방한다. 뿐만 아니라 팬데믹시대에 한층 더 중요해진 감염 예방을 위해 검사 전·후 손 소독, 환자 마스크 및 소지품 소독, 틀니보관 시 세척, MRI전용 마스크 제공 등 안심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전문의의 정확한 검사 처방과 안전한 검사가 함께한다면 다가오는 봄, 당신의 척추 건강도 활짝 꽃 필 수 있을 것이다.

    이모세 (창원the큰병원 영상의학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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