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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래교육, 스마트 학습이 뭐꼬?- 박성수(경남교육청 부교육감)

  • 기사입력 : 2023-02-20 19: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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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숙제, 신문 기사, 심지어 판결문까지 척척 써준다는 챗GPT가 화제다. PC, 인터넷, 스마트폰, AI …. 우리 교육도 피할 수 없는 물결이다. 배움이 뭔지, 무얼 배워야 할지, 어떻게 배워야 할지,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그 길은 미래교육이다.

    경남은 가장 앞서 미래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스마트 기기의 결합을 학교 현장에 구현하고 있다.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에는 몇만 판의 바둑 기보가 입력되어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 학습을 위해서는 바둑 기보를 입력하듯이 성취기준(교육과정)과 지식요소(학습내용) 등을 데이터로 저장해 놓아야 한다. 그것도 모든 학년과 교과의 내용이 빠짐없이. 우리 선생님 600여명이 6개월 동안 약 200만건의 빅데이터를 축적하는 고된 작업을 해냈다.

    AI는 보조교사가 되어 수업 운영과 학습을 도와준다. 교사는 풍부한 학습자료를 활용하고, 학생이 제대로 배우고 있는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학생은 AI의 안내에 따라 스스로 배워나갈 수 있다. 이런 모든 시스템을 완성하는 데는 축적의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아이톡톡’으로 이름 붙인 경남의 스마트 학습시스템은 주로 문제 풀이를 도와주는 사교육용 AI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아이톡톡’은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공교육용 AI이다. 교실 수업의 변화를 위한 것이다. 모든 학생이 잘 배워야 한다는 공교육의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경남은 다른 시·도보다 한발 앞서 스마트 기기를 보급하고 있고, 소프트웨어의 구축이 완성되어 가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선생님, 학생·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의 문제이다.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일어나는 학습활동의 전 과정을 ‘아이톡톡’에서 구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숙달이 필요하다. 수업의 변화가 필요하다. 새로움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 필요한 연수를 충분히 제공할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도 교과서와 참고서만 달달 외우는 것이 학습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학입시도 변해가고 있고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도 달라지고 있다. 어느 뇌과학자가 일갈하였다. 1등을 하여도 그 앞에는 언제나 AI가 있다고!

    지역사회도 미래교육으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경남교육에 많은 지원과 응원이 필요하다. 불안하기도 하고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길은 가야만 하는 길이다. 어려움은 모두가 합심해서 헤쳐 나가야 한다.

    스마트 기기와 인공지능이 결합한 스마트 학습시스템은 미래교육을 여는 고속도로다.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출발지가 바로 여기 경남이다.

    박성수(경남교육청 부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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