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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피로’ 진단과 치료법] ‘피곤하다’는 말 입에 달고 사는 당신… 혹시?

잠을 자도 상쾌하지 않고 기운이 없는 증상이
6개월 이상 반복·지속되면 ‘만성 피로’로 정의

  • 기사입력 : 2023-02-27 0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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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성적인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피로’란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활동 이후의 비정상적인 탈진 증상, 기운이 없어서 지속적인 노력이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의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는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피로 증상은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 분류하는데 1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 증상을 ‘지속성 피로’라고 부르고 그중에서도 원인에 관계없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피로 증상을 ‘만성 피로’라고 정의한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만성 피로 증상을 유발하는 여러 가지 원인 중 한 가지 원인 질환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 만성 피로는 피로 증상 자체를 가리키지만, 만성 피로 증후군은 만성 피로를 유발하는 원인 질환 중 한 가지를 가리키는 용어이고 엄격한 진단 기준을 만족시켜야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이다.

    만성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는 매우 흔하지만 실제로 만성 피로 증후군의 기준에 맞는 환자는 드물다고 할 수 있다. 1994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CDC) 증례 정의를 적응한 경우 지역 사회 주민의 0.42%, 일차진료 의사의 2.6%가 그 기준을 만족시킨다고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일차진료 의사를 방문하는 환자의 1.22%가 만성 피로 증후군으로 보고되고 있다.


    ◇만성 피로를 유발하는 원인= 반복되는 과로, 스트레스, 갱년기, 정신적인 질환인 우울증, 불안증 등이 피로 및 만성 피로를 유발하는 흔한 원인이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 중에서 피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심한 다이어트,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영양 불균형이나 출산 후 육아로 인한 수면 장애 등이 만성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이 밖의 원인으로는 혈액 질환인 심한 빈혈이 있고, 호르몬 및 대사 이상으로는 당뇨병, 갑상선 질환, 갱년기 등이 있으며, 신장 질환으로는 만성 신부전증, 만성 신장염 등을 들 수 있으며 감염성 질환으로는 결핵, 급성 및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등이 있고, 심혈관계 질환으로는 고혈압, 각종 심장 질환 등이 있다.

    또 정신 질환인 우울증, 불안증 등이나 수면 무호흡증, 발작성 수면과 같은 수면 장애도 만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각종 악성 종양 및 류마티스성 질환, 발열성 질환, 영양 결핍, 비만 등이 피로의 흔한 병적 원인이 될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른 증상 호소=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이 호소하는 내용은 각양각색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렵다 △자꾸 눕고만 싶고 통 힘이 없다 △나른하고 기운이 없다 △의욕이 없고 피곤하다 등을 호소한다.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들은 피로뿐만 아니라 간단한 일상 활동을 할 수 없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다양한 인지기능 장애를 느끼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피로 증상을 호소하면서 수면 장애, 두통, 근육통, 위장 장애, 어지럼증, 성욕 감소 등 여러 가지 동반 증상을 같이 느끼기도 한다.

    ◇검사와 진단·치료법=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정한 기준에 의하면 가장 핵심이 되는 만성 피로, 또 임상적으로 평가되었고 설명이 되지 않는 새로운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적 혹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현재의 힘든 일 때문에 생긴 피로가 아니어야 한다. 또 휴식으로 증상이 없어지지 않으며 만성 피로 때문에 직업, 교육, 사회, 개인 활동이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에 비해 실질적으로 감소해야 한다. 이 외에 다음 증상들 중 4가지 이상이 동시에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①기억력 혹은 집중력 장애 ②인후통 ③경부 혹은 액와부 림프선 압통 ④근육통 ⑤다발성 관절통 ⑥새로운 두통 ⑦잠을 자도 상쾌한 느낌이 없음 ⑧운동 혹은 힘들여 일한 후 나타나는 심한 권태감 검사는 만성 피로 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만성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환들을 배제하기 위해서 시행한다. 필요한 검사 중 대표적인 것들은 일반 혈액 검사(CBC), 염증 수치 검사(CRP·ESR), 소변 검사, 혈당, 각종 전해질, 간 기능 등의 일반화학 검사, 갑상선 기능 검사, 류마티스 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들, 정신과적 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각종 검사들이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원인 가설이 다양하기 때문에 제시되는 치료 방법 역시 다양하며 아직까지는 표준 치료 지침이 정해져 있지 않다. 따라서 현재까지의 만성 피로 증후군 치료는 원인에 따른 치료와 특정 증상의 완화, 대처 전략의 마련, 기능의 보존과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피로를 유발한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중에서도 우울, 불안 혹은 사회적 스트레스가 피로 증상의 원인이라고 확인 되면 가능한 조기에 평가를 시행하여 그 결과에 맞춘 치료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만성 피로 증후군에서는 원인을 제거하는 전통적인 치료 전략만으로는 부족한 경우들이 있다.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조합해 개인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두통이나 근육통을 줄이기 위한 치료를 하기도 하고, 불면증을 줄이기 위한 치료, 면역 기능 강화를 위한 치료, 항우울제의 투여, 고농도의 항산화제 비타민 투여, 행동 인지 치료 등 여러 가지 치료 방법들이 복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 운동 요법을 병행하면 효과가 높다. 운동의 주된 내용은 △주 5일 최소 12주간 운동 △운동 시 매번 5~15분 정도 지속 △운동 강도는 최대 산소 소비량의 60% 정도로 제한 △특정 단계에서 피로가 더 심하게 유발된다면 피로 증상이 줄어들 때까지 그 이전의 단계로 돌아가기 등이다.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 예방= 우리가 평소 겪는 일반적인 피로 증상은 생활 습관의 조절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만성 피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 △적정 체중 유지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휴식 등을 지켜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으며 처음부터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매우 심한 경우 등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이준희 기자

    글= 옥민수 울산대학교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2023 건강소식 2월호 발췌

    (자료제공: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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