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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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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심 잃지 않는 조합장 되길 바란다

  • 기사입력 : 2023-03-08 22: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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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어제 끝났다.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실시, 170명의 농·수·산림조합장을 새로 선출했다. 세 번째 맞이하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도 현직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깜깜이 선거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전국적으로 제기됐다. 이런 와중에 치열했던 선거는 막을 내렸다. 신임 조합장들은 앞으로 4년간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과열된 선거 과정에서 후보 간 또는 조합원 간 갈등과 반목이 있었다면 모두 털어버리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이제 새롭게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조합장은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조합장의 연봉은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통상 1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업무추진비 등 수당도 상당하다. 이에 따라 이번 조합장 선거 역시 여타 정치선거 못지않게 과열 양상을 보였다. 새 조합장은 무엇보다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후유증을 치유하고 빠른 시일 안에 통합을 이뤄야 할 것이다. 다른 모든 조직과 마찬가지로 조합원과 직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면 조합의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조직의 통합을 이루는 데는 공정한 인사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선거 공신을 챙기기보다는 불편부당한 인사를 통해 조직 내 반목과 불신의 벽을 걷어내야 한다.

    조합의 심부름꾼으로 조합장의 책임은 막중하다. 예컨대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르면 조합은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하여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목적으로 설립된 조직이다. 조합장은 농업인, 수산업인 등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새 조합장에 대한 조합원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이다. 신임 조합장은 왜 조합장이 되려고 했는지 다시 한번 되새겨 보길 바란다. 그리고 선거 때 내건 공약을 어떻게 완수할지, 선거 때 보여준 열정과 조합의 발전을 위해 내건 약속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임기 내내 조합원에게 약속하고 스스로 다짐했던 초심을 잃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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