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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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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계 늦추면 또다른 ‘합천 산불’ 발생한다

  • 기사입력 : 2023-03-09 19: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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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도내에서 봄철 산불이 어김없이 나고 있다. 강풍과 바짝 마른 산림 상태인 2~4월에 산불을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 속에서도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올 들어 도내 산불은 벌써 30건이나 발생해 13.65ha를 태웠다. 지난달 6일부터 이달 8일 현재까지 약 1개월간에는 21건이 집중됐다. 앞으로 4월까지 얼마나 많은 산불이 발생할지 염려스럽기만 하다. 산림청은 지난 5일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조정하고 내달 말까지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해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매년 연례행사처럼 된 봄철 산불을 대처하기에는 힘들어 보이는 모습이다.

    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인명과 재산 피해가 크다. 수십 년 동안 가꿔온 산림자원이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고 산불 인근 주민들은 안심할 수가 없다. 8일 발생한 합천 산불에도 인근 주민 2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태를 빚었고, 진화에 수백 명을 투입하고도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날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도 진화의 어려움은 마찬가지다. 도내는 매년 산불 한 번에 피해면적이 1㏊가 넘어서는 대규모 추세다. 지난해 1㏊가 넘는 산불이 16회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할 점이다. 올 들어 도내 평균 강수일수가 5.8일이라 하니 산불이 쉽게 날 수 있는 가뭄 상태의 환경에 놓여 있어 특히 우려스럽다.

    산불 조심을 그렇게 강조하는데도 어떤 이들에게는 ‘쇠 귀에 경 읽기’식이다. 아직 논·밭두렁 태우기와 산림 주변 쓰레기 소각이 이뤄지고 있고, 등산객의 담배꽁초 등 작은 불씨를 등한시하는 일이 횡행하고 있다. 경남은 8개 시·군에서 건조주의보 발효가 지속되고 있어 작은 불씨에도 조심해야 될 환경이다. 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엄청난 대가를 치른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산불 발생자에게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 부주의한 화기로 남의 재산과 소중한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산불 발생이 많은 봄철에 접어들었다. 화기 취급에 특히 조심해야 할 시기다. 이제부터 산불 경계를 늦추지 않도록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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