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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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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형산불 시군 ‘페널티’ 경고에도 또 산불

  • 기사입력 : 2023-03-12 19: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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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지역의 대형산불은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곳곳에서 일어나는 산불을 보면, 산불조심 구호는 아무리 강조해본들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공허한 메아리처럼 보인다. 지난 주말 하동군 화개면 지리산국립공원 내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91㏊를 태우고 근 하루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인근 마을 주민 74명이 긴급대피하고, 진화 과정에서 진화대원 한 명이 숨졌다. 지리산국립공원 산불을 제외하더라도 주말을 낀 지난 10일부터 12일 사이 도내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랐다. 하동 옥종 산불과 양산, 함안, 합천산불의 재발이 있었으며 산불 대부분이 사람의 화기 소홀로 인한 실화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맘때쯤 매년 되풀이되는 산불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지 답답할 노릇이다. 오죽했으면 경남도가 대형산불이 발생한 시·군에 페널티를 부과한다고 경고까지 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불은 이어졌다. 지리산국립공원의 산불도 지난 10일 합천산불과 관련한 산불예방 차원에서 경남도가 한시적 입산통제와 시·군 페널티 등 특별대책을 추진한다는 발표 뒤에 일어났다. 양산, 함안 등 타 지역 산불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구호나 경고를 무시라도 하는 듯 속수무책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페널티 적용과는 별개로 왜 이렇게 도내 각 지역에서 산불이 잦은지 산불예방 시스템을 면밀히 다시 점검해봐야 할 것 같다.

    산불이 한번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낸다. 이번 합천 산불도 20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축구장 230개 규모의 산림 163㏊를 태웠다. 지리산국립공원도 취사 등 화기로부터 보호되는 구역이지만 이번 산불로 91㏊라는 산림을 태웠다. 그 울창한 숲들이 한순간에 사라진다는 게 정말 안타깝다. 지난 2019년 이후 경남에서 발생한 산불 269건 중 경남에서 발생한 산불 60%가 입산자 실화와 쓰레기 소각 등이 원인이었다. 경남도의 강력한 페널티 경고와 산불 조심 홍보도 중요하지만 산불을 조심하는 개개인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건조한 봄철까지 더 이상 대형 산불이 나지 않도록 지자체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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