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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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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칼럼] 산업과 인구, 지역 협력 강화돼야 - 정장영(경남벤처기업협회 회장)

  • 기사입력 : 2023-04-02 20: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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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인연을 쌓아가며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공생 관계를 이어간다. 그리고 일을 통해 본성을 획득하며 더 나은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간다.

    산업화 정보화가 가속화될수록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되고 있고 통계에 의하면 국토 면적의 11%인 서울과 수도권에 인구의 60%인 3000만명 이상이 살고 있다고 한다.

    특히 고령화 속에 젊은이들의 수도권 진입이 더욱 심화돼 지방 소멸의 우려가 점점 더 현실화되어 가고 있다.

    물론 시야를 넓히고 꿈을 찾아 거주를 이전하는 자유를 막을 수 없지만 이러한 현상은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지난 2월 한 달간 젊은 인구 유출이 가장 많았던 곳이 경남이었다고 한다. 돌이켜 보면 경남은 지난 10년간 조선, 우주, 나노, 원자력, 정밀기계 등 주력산업 분야 어느 하나에도 과감하고 직접적인 투자가 없었으며 기업 성장을 위한 환경 조성에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이 개발하는 신제품이 매출과 고용창출로 이어지기까지는 보통 10년 이상 소요되고 있으며 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도 기초연구에서 기술이전까지 10년이 짧다는 목소리가 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볼 때 경남의 젊은이들이 좋은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지역의 미래를 위해 신산업 유치와 신기술 투자에 지자체와 정치권, 지원기관이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한 지자체의 경우 인구의 감소가 없는 점을 볼 때 시사점이 많다.

    다행히 경남도 민선 8기 도정이 들어서면서 지역경제 활력과 일자리 창출에 우선 목표를 두고 친기업 정책을 적극 펼쳐 기업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고 희망도 보인다.

    최근 방산과 원자력분야 수주 실적이 증가하면서 젊은층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경남도,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조달청, 중진공, 금융기관 등 30여개 지역 기관 단체들로 구성된 경남지역 중소기업 지원협의회가 발족돼 개별 기업의 애로 해결을 돕고 있고, 앞으로 운영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우리 벤처업계도 매출이 증가하고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지는 혁신벤처를 많이 만들어 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최근 경남벤처기업협회 회원사 상반기 현장 애로 파악 결과 김해소재 모 기업은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탈석탄 영향으로 기술개발제품 판로가 이뤄지지 않아 업종 전환이나 보유기술의 해외 진출을 희망하고 있으며, 사천의 모 기업은 신규 공장을 매입했으나 매입 공장의 노후 지붕 슬레이트 교체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들어 지자체의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긴 코로나 속에 기업들의 체력이 대부분 고갈됐는데 거듭된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은 커져 특단의 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경남도, 경남중기청, KOTRA 등이 공유하고 개선에 나서 주고 있다. 이처럼 유관기관 단체가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면 삶의 질과 일자리를 찾아 인구가 다시 돌아오는 유턴 전환점이 빠르게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정장영(경남벤처기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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