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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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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라진 가고파 앞바다- 윤봉현(전 마산시의회 의장)

  • 기사입력 : 2023-04-18 19: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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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고파는 마산의 앞바다이면서 한국인 마음속의 고향이다. 가고파는 아리랑과 더불어 한국인의 애환과 꿈과 희망이 어린 노래이다. 국민들이 해외에서 아리랑과 가고파를 들으면 나라와 고향 생각에 가슴이 저려오고 울컥해지는 것은 이 노래에 우리들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2000년까지만 해도 해외의 교민들 행사장에서는 애국가처럼 불리며 고국의 향수를 달래던 노래가 가고파였는데, 진보 좌파 성향의 정권이 들어서며 정치가 권력욕에 희생되어 나라와 국민을 쪼개더니 일부 시민단체들이 노산을 친일이니 독재정권 부역자니 폄훼하고 모함하면서 가고파는 갈 길을 잃었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교민들까지 지역과 이념에 따라 양분되면서 전 국민 애창곡이었던 가고파는 교민사회단체에서마저 사라졌다. 진보를 가장한 좌파 세력들에 의해서 당시의 상황이나 객관적 진실은 무시되고 좌표 찍기식 공격으로 어떤 해명이나 방어도 할 수 없는 고인들을 친일 분자니 독재권력 부역자 등의 죄명을 만들어 낙인을 찍었다. 노산 이은상 선생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정에 저항하며 싸워온 애국지사이며 이 땅의 산과 강과 바다와 자연을 사랑한 당대 최고의 시조 시인이다. 그런 노산을 다른 곳도 아닌 태어나고 자란 그의 고향에서 친일 세력이니 독재 권력 부역자니 하며 상처 내고 폄훼하는 당신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과거 마산시에서 노산문학관을 건립하려 할 때 노산이 친일을 했다며 그렇게 반대하던 일부 시민단체들은 그들이 신뢰하는 민족연구소에서 마저 노산의 친일 행적은 발견된 것이 없다고 하자 이번에는 불의에 항거한 3·15의거도시 마산에서 독재정권에 부역한 노산을 기념하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며 노산을 공격한다. 노산이 독재정권에 부역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렸는가. 독재정권에 부역한 공적으로 어떤 공직을 맡았던가. 노산은 결코 독재 권력에 부역하지 않았다. 단지 자유대한민국을 사랑했을 뿐이다.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 태어나서 나라 독립을 위해 애쓰고 지켜보았기에 나라 사랑하는 마음은 지금의 잣대로는 감히 다 헤아리지도 못할 것이다. 그런 노산이기에 해방의 기쁨과 함께 6·25라는 공산주의자들의 만행을 지켜보면서 자유대한민국으로 탄생시킨 이승만 건국 대통령을 어찌 존경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해방 후의 찢어지게 가난한 이 나라 이 땅을 ‘잘 살아보세’ 한 가지 염원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가는 박정희 대통령이 어떻게 자랑스럽지 아니하고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한 것이 독재정권에 부역한 것인가. 노산은 자신을 위해 오늘날 일부 좌파 진보단체의 정치인, 학자, 언론, 시민운동가, 문화예술인들처럼 어떤 자리를 탐하지 않았다. 이젠 제발 부질없는 논쟁과 갈등으로 훌륭한 선인들을 욕보이고 아름다운 마산을 흠집 내고 갈라놓지 말자. 매립으로 상처받은 가고파 앞바다와 시민들을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자.

    윤봉현(전 마산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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