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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진해군항제, 글로벌 대표 브랜드 축제 되려면- 김태성 (창원시 관광과 주무관·경제학 박사)

  • 기사입력 : 2023-04-19 19: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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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서 남들보다 빨리 꽃놀이를 하고 싶은 상춘객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진해로 대거 몰려들었다.

    시는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3일까지 열흘간 진해를 찾은 관광객이 450만명을 넘어섰고,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이 54만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또 군항제를 찾은 방문객 1인당 소비지출 금액을 지역주민은 3만7500원, 외지인의 경우 6만3800원으로 잡고 총 2600억원의 경제유발효과를 거둔 것으로 봤다. 해외 관광객의 대거 방문이 코로나 이후 어려워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대단히 크게 이바지한 셈이다. 필자는 창원시 소속 직원으로 제61회 진해군항제에 직접 근무를 하면서 개선해야 할 점과 앞으로 우리 시의 축제가 어떻게 나아가야 더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세계 최대 규모 벚꽃축제 진해군항제가 이른바 ‘글로벌 대표 브랜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외국인 전용 관광안내소를 다시 둘 필요가 있다. 이곳에는 통역 인력이 상시 배치돼 있고, K-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인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별도로 준비돼 있으면 좋을 것이다. 안전 등 모든 안내 현수막에 외국어 표기는 필수. 이런 것이야말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세심한 배려로 다가갈 것이고, 재방문으로 이어지게 되리라 본다. 또 외국인 관광객 중 중화권 인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볼 때, 진해 구시가지와 연계한 근대 역사 스토리텔링을 확대해 나갈 필요도 있다. 일제가 침략의 교두보로 삼고자 만든 최초의 계획도시 진해의 구시가지 속 여전히 건재한 근대건축물, 예컨대 이승만 전 대통령과 대만 초대 총통인 장제스와의 회담 및 식사 장소 등 그런 역사적인 부분들을 소상히 안내해야 할 것이다.

    창원이 벚꽃을 보러 봄에만 찾는 일회성 관광지로 머물러선 안 된다. 창원 전역에 흩어진 관광자원을 주제별로 엮어 홍보해 나가고, 숨은 관광지 발굴 작업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필자 역시 외국에 가면 도착 직후 외국인에 대한 배려 정도가 해당 국가의 첫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첫인상이 긍정적이어야 재방문으로 이어지던 경험이 있다. 외국인에 대한 배려는 국격(國格)과도 직결된다. 많은 지자체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정작 숲속의 나무를 보는 데는 소홀한 것 같다.

    내수 경제의 활력을 위해서는 관광 서비스산업의 활성화가 필수다. 때마침 정부는 올해와 내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선포했고, 국내 관광산업 고도화를 주요 과제로 삼았다. K-드라마, K-팝 등 일명 ‘K시리즈’의 선두에 이제 ‘K-관광’이 설 차례다.

    홍남표 창원시장이 언급했던 ‘대관세찰(大觀細察)’, 이 말을 창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장에 적용해 본다면 내년 진해군항제가 ‘글로벌 대표 브랜드 축제’가 되는 것도 허황된 꿈이 아닐 것이다.

    김태성 (창원시 관광과 주무관·경제학 박사)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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