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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화학물질 폭발 사고로부터 안전한 울산광역시- 강성진(한국폴리텍대학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원 에너지화학공정과 교수)

  • 기사입력 : 2023-04-30 19: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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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학물질안전원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2년간 울산에서 발생한 화학물질에 의한 사고 건수는 총 17건으로, 경기도 42건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화학물질 사고가 많다. 또한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울산에 소재한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에틸렌 생산량은 1660KTA로, 여수 석유화학단지(6265KTA), 대산 석유화학단지(3925KTA)보다 낮지만, 화학물질 사고 발생 건수는 높게 조사되어, 울산시의 화학물질에 의한 사고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울산의 이러한 높은 화학물질 사고 발생비율을 저감 시킬 방법은 없는 것일까? 해외 선진국의 경우 화학물질 사고 형태 중 폭발 사고를 철저하게 관리하면, 누출 및 화재 등과 같은 화학물질 사고는 자연적으로 제어가 가능한 것으로 간주하여 관련 화학물질 사고 관리 정책을 시행 중이다. 관련 정책 중의 하나로서 ‘방폭 안전 관리자’ 제도를 통해 일정 시간의 방폭 전문 교육을 이수한 후 테스트를 통과한 사람에게 ‘방폭 자격증’을 발부하여, 이 자격증을 소지한 자격자만이 사업장 내 방폭 관련 시설 관리 등과 같은 업무를 맡게 하는 엄격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서 방폭이란, 위험물질에 의한 폭발 사고를 예방하거나 폭발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는 모든 조치를 일컫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해외와 같은 이러한 엄격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는 산업안전관리자 또는 해당 관련 부서에서 사업장 내의 폭발 위험성이 높은 모든 시설에 대해 관리를 하고 있으나, 방폭에 대한 전문 지식 및 경험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폭발 사고에 대한 위험성은 해외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도 최근 이러한 심각성을 인지하여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방폭 안전 관리자’ 제도 시행을 위한 기준은 마련하였지만, 해외와 같은 강제성은 아직 부여하지 않고 있다.

    그럼 이러한 상황을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우선 ‘방폭 안전 관리자’ 인력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방폭 자격증’ 소지자 또는 그와 동등한 자격을 갖춘 인력 인원수를 확보한 후에 관련 기업으로의 채용을 연계하는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최근 울산에는 이러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한국방폭협회’와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원 산하 ‘방폭안전교육센터’가 설립되었다. 두 기관 모두 ‘방폭 안전 관리자’ 인력양성이라는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울산에서 출범한 국내 최초의 협회와 공공 교육기관으로, 이는 울산시가 국내 타 시도보다는 ‘방폭 안전 관리자’ 인력 양성 허브 도시로 한발 먼저 발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음을 의미한다.

    울산시가 타 시도보다 먼저 ‘방폭 안전 관리자’ 인력양성과 관련 기업으로의 취업 연계 정책을 수립한다면, 향후 관련 법 강제 시행에 따른 혼란에 대비하고, 관련 일자리 창출 및 현재의 높은 화학물질 사고 발생비율을 저감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강성진(한국폴리텍대학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원 에너지화학공정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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