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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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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심혈관 질환의 예방과 치료

이일수 창원파티마병원 심장내과 과장

  • 기사입력 : 2023-06-12 0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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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일 수 창원파티마병원 심장내과 과장

    깨끗한 산소와 영양분은 우리 몸속 동맥이라는 혈관을 통해 신체기관 곳곳으로 운반된다. 여러 원인에 의해 동맥 내막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쌓이면 점차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막히게 되는데, 이를 ‘동맥경화’라 한다.

    인간의 심장 혈관 동맥경화는 10대 말부터 자연스럽게 시작된다. 나이가 들면서 10~20년에 걸쳐 점차 진행이 빨라지는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담배, 비만, 스트레스, 가족력 등의 위험인자가 더해지면 증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악화된다. 혈관 직경이 75% 이상 좁아지면 급성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생명과 직결되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 평소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철저히 관리하고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혈관 질환의 가장 대표적 위험인자인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의 30% 정도가 가지고 있다. 대부분 타고나는 경우가 많지만 비만, 혈관 협착, 신장 질환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약을 평생 복용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지만 심하지 않은 고혈압은 식이나 운동요법으로 조절 가능하다. 약은 장기 손상, 성별, 기저질환 등을 고려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선택해야 하며, 혈압이 어느 정도 조절된 후에는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당뇨로 인한 합병증은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이 잘 알려져 있다. 공복 혈당이 110보다 높은 경우 약으로 혈당을 조절하고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여 안정된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지혈증은 혈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높은 상태로 이 역시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다. ‘죽상반’이라는 혈관 찌꺼기가 증가하는 것을 가속화하여 급성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며, 고혈압, 당뇨와 마찬가지로 약물치료와 함께 운동 및 식이요법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그 외에도 흡연, 비만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이다. 특히 흡연은 암 발생뿐만 아니라 혈관 경련, 동맥경화 위험을 높여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2~3배나 증가시키며, 혈관 협착으로 인해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 중 협착이 재발한 환자 대부분이 흡연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매체를 통해 급성 심혈관 질환으로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소식이라든지, 돌연사의 위험성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급성심근경색의 치료는 2~3시간 이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것으로 현재까지는 스텐트 시술이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다. 이 시술은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에 가느다란 스텐트를 통과시켜 풍선을 삽입하고, 풍선이 팽창되면서 스텐트가 동맥벽을 강하게 확장시켜 좁아진 혈관을 넓혀준다. 풍선은 몸 밖으로 나오지만 스텐트는 영구히 남아 팽창 부위를 지탱해 준다. 스텐트 시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뚫은 뒤 항혈소판제나 심장약 복용을 병행해 재협착을 방지하면 다시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이일수 (창원파티마병원 심장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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