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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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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파크골프장- 김석호(양산본부장)

  • 기사입력 : 2023-06-25 20: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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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크골프장은 주로 은퇴한 노령층이 이용한다. 일주일에 3~4번 라운딩은 기본이고 매일 파크골프장을 찾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여기다 오전과 오후 하루 두 번씩 즐기는 사람도 있다. 파크골프는 노령층이 여가를 보내며 운동할 수 있고, 3~4명이 함께 하는 것이어서 대화의 장이 되기도 한다. 상당수 골퍼들은 클럽에 가입해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대도시 중심에 있는 지자체 외에는 거의 대부분이 크고 작은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지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외지인들의 이용도 가능하다. 파크골프장은 그라운드골프장·게이트볼장과 같이 이제 없어서는 안 될 노령층 운동시설 중 하나가 됐다.

    지난 2016년부터 양산에는 물금읍 낙동강 둔치에 황산파크골프장이, 동면 가산리 양산천 둔치에 가산공원 파크골프장이 각각 조성돼 운영됐다. 이런 파크골프장에 대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3월 낙동강수계 파크골프장 양성화 관련 내부방침 설명 등 관련기관 회의 후 파크골프장에 대해 양산시는 불법점용시설물 원상회복을 요청했다.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고 그린벨트지역에 파크골프장을 만들었다는 것이 이유다.

    양산시는 일단 낙동강유역청의 지침을 받아들여 파크골프장 휴장 기간을 정기 휴장 기간(2월 20일~4월 19일)을 넘어 10월 31일까지 한다고 공시했다. 양산시는 낙동강유역청 요구대로 우선 파크골프장을 폐쇄하고 각종 펜스, 그늘막, 홀컵, 티박스 등을 철거했다. 5월 1일 시는 낙동강유역청에 소규모 환경영향평가(1만㎡ 이하)를 신청하고 이어 하천점용허가도 신청해 5월 24일 낙동강유역청으로부터 하천점용허가를 받았다. 시는 도시계획 심의와 하천점용 준공인가 신청 등 절차를 거친 후 골프장 복원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빠르면 7월 11일부터 골퍼들이 파크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크골프장이 사용할 수 없게 되자 골퍼들은 삼삼오오 혹은 클럽별로 타지의 파크골프장을 찾는 불편을 겪고 있다. 가깝게는 밀양과 부산 북구 삼락공원의 골프장을 찾았고 멀리는 경북 경주 산내의 사설 골프장까지 가기도 했다. 단순한 행정 착오로 인한 환경영향평가 미비였다면 골프장을 사용하도록 하면서 보완 절차를 밟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용 불가로 인한 주민들의 행정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이어지고 원상복구와 재시설 등으로 인한 예산 낭비가 초래됐다. 법 준수와 행정절차도 중요하지만, 사익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민원이 있는 것도 아닌데 10년 동안 잘 이용하던 파크골프장을 행정상 착오나 누락을 보완하기 위해 사용을 중지한 것에 대해 부동의와 함께 주민, 즉 골퍼들을 배려하는 신중함이 있었으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김석호(양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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