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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마을학교 예산 삭감은 도의회의 진영 논리 때문”

박 교육감,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 기사입력 : 2023-06-27 20: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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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의회 예산 전액 삭감에 입장 표명
    학교 교육력 회복 구체 방향도 제시
    “교원이 수업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


    “행복마을학교 예산삭감은 의회가 이념의 문제로, 진영의 문제로 잘못 해석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 만큼은 진영 논리를 가져서는 안 된다. 보수·진보이기보다 교육의 미래로 나아가는 데 마음을 모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27일 본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행복마을학교 추경 예산 삭감과 관련한 일련의 논란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7일 도교육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7일 도교육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는 지난 21일 경남도의회 제405회 정례회 도교육청 소관 예결특위가 경남교육청이 올렸던 2023년도 제1회 추경 예산안 중 행복교육지구, 행복마을학교 운영 등 관련 예산 37억 규모 추경 요구액 전액이 삭감된 데 따른 것이다. 박 교육감은 지난 26일 “경상남도 의회가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빼앗아 갔다”면서 “직접 체험학습 차량 ‘카(Car)멜레온’을 몰고 의회로 찾아가 도의원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직접 진행하겠다”고 강력 반발한 바 있다.

    박 교육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사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행복마을학교 사업의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교육지원청, 각 부서, 직속기관, 공공도서관 등에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비록 행복마을학교는 문을 닫고, 카멜레온의 운행도 중단되지만 아이들이 보다 나은 방과 후를 지낼 방법들을 연구해서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문제에 있어 경남도의회를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실패했다. 내용을 잘 모르면서 이념의 문제로, 진영의 문제로 잘못 해석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 도의회 결정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박종훈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 교육력 회복’을 화두로 경남교육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교육의 본질에 대해 결국은 ‘사람’이라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학교 구성원이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력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교 교육력 회복을 위해 △교원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 △학력 향상과 관계 회복 △학부모 참여 확대 △미래교육원과 생태 중심 교육기관의 배움 확장 등 주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박 교육감은 “최근 18개 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지역교육업무협의회를 열고 ‘작은학교 살리기’와 ‘과대·과밀학급 해소’, ‘마을과 연계한 학교 운영’ 등 다양한 고민을 청취했다”며 “신규교사 비율이 가장 높은 거제지역의 신규교사와 만남에서 교권 침해, 생활지도의 어려움,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까지 교사로서 처음 감당해야 할 생소함과 불안에 대한 이야기가 저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교원이 안심하고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교권 보호 또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며 “교육활동 침해 시 법률지원 및 상담, 장기치유 연수 등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교원의 회복을 돕도록 교권보호 지원단의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학력 향상과 관계 회복과 관련해 “단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도록 힘쓰겠다”며 “학교폭력 예방과 생활교육을 위한 관계 회복지원단의 역할을 확대하고, 학생 자치활동을 활성화해 학생이 안전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학교문화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학교에 대한 신뢰는 학부모의 참여로 부터 시작된다”며 “학부모가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학부모회의 공간 확보와 예산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남은 임기에 대한 심경도 밝혔다. 박 교육감은 “경남에서 12년을 지낸 첫 교육감이 될 가능성이 높다. 12년을 했는데 무엇을 했느냐는 생각이, 퇴임 후에 한동안은 그 책무감을 가질 것 같다”며 “미래 교육의 기반을 닦는다는 큰 철학을 가지고, 현재 시점에서 아이들의 30년 뒤를 생각해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교육이 되도록 마무리를 잘 하겠다. 대한민국 교육을 선도한 경남교육청, 교육감으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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