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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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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유럽 선진건축사례, 하동 어디에 접목하나

친환경 어린이놀이터에 녹차밭 모노레일 검토
하동읍 도시계획에 반영
미활용 건축물 재활용 고민

  • 기사입력 : 2023-07-06 10: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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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군이 유럽 선진사례를 ‘하동종합발전계획’에 반영하겠다고 지난 3일 밝힌데 이어 구체적인 사례를 발빠르게 밝혔다.

    현실화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하승철 군수가 현재 자체 도시계획을 진행 중이라 점, 임기 초반이라는 점 등이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 법령의 차이점, 지역민의 정서, 재원 확보 방안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밀라노 가리발디 ‘포르타 누오바(Porta Nuova) 프로젝트’./하동군/
    이탈리아 밀라노 가리발디 ‘포르타 누오바(Porta Nuova) 프로젝트’./하동군/

    ◇이탈리아 밀라노 계획도시 가리발디 vs 하동읍 도시계획= 가리발디는 1990년대 중공업 강국이었던 밀라노의 쇠퇴로 산업 황무지를 개선하고자 ‘포르타 누오바(Porta Nuova) 프로젝트’를 추진해 고품질 공공 공간, 새로운 광장, 보행로 및 공공 정원을 바탕으로 가리발디·바레신·이솔라 등 3구역을 하나의 공간으로 조성했다.

    공공적인 요소의 입지와 구역간의 연결성을 구상한 후 건물의 볼륨감을 정함으로써 계획의 일관성을 유지했다. 특히 하동군과 유사한 점은 철도·도로로 인해 기존의 상가지구와 분리돼 있었으나, 보행육교 및 터널을 조성해 상호간에 간섭없는 교통체계를 완성했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가리발디 ‘시티 라이프(City Life) 프로젝트’./하동군/
    이탈리아 밀라노 가리발디 ‘시티 라이프(City Life) 프로젝트’./하동군/

    도심지 인근에 추진한 ‘시티 라이프(City Life) 프로젝트’는 구역 내 중앙을 관통하는 강력한 보행‧녹지축을 바탕으로 중심부 광장은 시민들이 어울릴 수 있는 친환경 소통 공간으로 조성하고, 광장에서 멀어질수록 상가시설, 업무시설, 주거시설을 배치하여 상호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하동군은 이를 참고, 읍의 도시공간 기본구상시 공공 공간과 주거‧상업공간을 보행과 녹지공간으로 연결하고, 공공 공간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활력 공간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탈리아 파르마 파가니니 음악당.(현재)/하동군/
    이탈리아 파르마 파가니니 음악당.(현재)/하동군/
    이탈리아 파르마 파가니니 음악당(디자인 컨셉)./하동군/
    이탈리아 파르마 파가니니 음악당(디자인 컨셉)./하동군/

    ◇이탈리아 파르마 파가니니 음악당 vs 미활용 건축물= 음악당은 30년간 방치되어 있던 설탕공장을 활용한 사례. 음악당을 중심으로 공원을 만들었다. 구조물은 주민에게 그늘을 제공하고, 기존 수목에 추가 식재를 통해 보다 익숙함에 새로움을 더한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하동군은 활용되지 않는 건축물(구조물)을 주변지역과 연계해 역사성은 유지하고 새로운 기능과 가치를 부여해 주민들에게 환원할 수 있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루체른 문화컨벤션센터./하동군/
    루체른 문화컨벤션센터./하동군/

    ◇스위스 루체른 vs 하동군= 루체른은 인구규모·자연환경이 비슷한 도시이다. 그러나 루체른은 문화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도시의 생기가 넘치는 지역이다. 대표 시설이 문화컨벤션센터. 컨벤션센터 전면에 흐르는 강과 이를 활용한 건축물, 수(水)공간, 센터를 중심으로 한 교통체계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거점시설로 끌어들인다.

    파울클레 미술관./하동군/
    파울클레 미술관./하동군/

    파울클레미술관은 주변 지형을 활용한 건축물로 인공구조물이지만 자연 속에 아름답게 스며들 듯 자리하고 있다. 건축물 전면에는 도로가 있으나 전혀 인지할 수 없고, 도로 밖에서는 건축물의 입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자연과 하나가 된 미술관이다.

    하동의 경우, 섬진강과 지리산 끝자락에 위치해 자연환경을 활용해 거점시설을 도입한다면 세계적인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루체른 어린이놀이터./하동군/
    루체른 어린이놀이터./하동군/
    스트라스부르 놀이터./하동군/
    스트라스부르 놀이터./하동군/

    ◇어린이 놀이터=스위스 루체른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어린이 놀이터는 자연친화적인 놀이공간을 제공한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목조와 흙으로 놀이기구를 만들었으며, 친환경적인 놀이기구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놀기에 훌륭한 재료이다. 놀이터는 광장 내 일부 시설로 조성되어 있으며, 보호자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하동군은 어린이시설이 부족하여 생태놀이터 및 생활권 놀이터를 만들어 아이들의 외부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으로 스위스와 프랑스의 사례를 참고할 것이다.

    베른시 할렌주거단지./하동군/
    베른시 할렌주거단지./하동군/
    베른시 할렌주거단지./하동군/
    베른시 할렌주거단지./하동군/

    ◇베른시 할렌주거단지 vs 하동 구도심=20세기 후반 저층 고밀도 주택의 원형이 된 할렌 주거단지는 베른시 외곽의 언덕에 지어진 계단식 주택으로, 거주자의 프라이버시는 보호하면서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복도를 따라 조성된 조경시설·덩굴류 식물로 소통과 보호기능을 동시에 제공하였으며, 중앙에 배치된 커뮤니티 공간은 작지만 활용도가 높은 장소 활용된다. 공동주택의 구조는 층마다 2개층의 공간으로 나뉘며, 옥상부분은 윗층의 정원이 되어 단지 내에서는 어디서든지 녹지를 볼 수 있는 구조다.

    하동읍시가지는 구릉지에 도시가 형성되어 있으며, 지형여건을 활용한 가로주택 도입과 최근 고령화가 가속되는 시기에 실버타운에 적용한다면 서로 소통하며 생활하고, 의지할 수 있는 주거의 개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친환경 교통수단= 프라이부르크는 독일의 환경수도로 공공 건축물, 에너지, 산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합적인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교통정책의 핵심은 차로 이동하는 것은 불편하지만 보행 및 자전거, 대중교통이 편한 도시를 설계했다. 트램과 연결된 도로망은 자동차의 이동을 극히 제한해 도시 내 중심부 도로의 69%는 차량 통행이 제한되며, 주거단지에서도 입구에 주차장을 배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자전거 이용률을 높인다.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태양열 주택을 장려했으며, 건물 외벽에는 태양광 모듈을 적극적으로 설치했다. 프라이부르크 내부에 흐르는 작은 수로 베히레는 구시가지 중심에 흐르는 수로로 길이가 15㎞에 달하며 도심지의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하며, 아이들에게는 소소한 친환경 놀이터로, 여행자들에게는 피로한 발을 쉬게 해주는 휴식처로 활용된다.

    프라이부르크 신청사./하동군/
    프라이부르크 신청사./하동군/

    프라이부르크의 신청사는 중심부에 어린이 시설과 광장을 배치하고, 주변으로 청사가 입지한다. 신청사는 목구조 형식에 태양광 패널을 붙여 자연에너지(태양열에너지·지하수)를 활용해 에너지 자급이 가능한 건축물로 조성했다.

    청사 내부 1층에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된 공간으로 제공하되, 개인정보 등 민감한 업무를 처리하는 곳에서는 작은 구조물을 활용해 공간을 구성했다.

    하동군은 거점지역 내 보행과 대중교통이 편리한 공간을 창출하고, 행정복합타운을 중심으로 한 도시공간 기본안 수립시 적용하기에 적절한 사례로 보고 있다.

    뤼데스 하임 포도밭과 라인강,/하동군/
    뤼데스 하임 포도밭과 라인강,/하동군/

    뤼데스 하임 포도밭과 케이블카, 라인강./하동군/
    뤼데스 하임 포도밭과 케이블카, 라인강./하동군/

    ◇포도밭 모노레일 vs 차밭= 뤼데스하임은 독일의 와인생산 중심지로 넓은 포도밭이 조성돼 있으며,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포도밭의 경관자원과 라인강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소규모 케이블카는 자연경관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동시에 제공하며, 포도밭 주변에는 와이너리와 상가시설 및 숙박시설이 즐비해 관광객을 맞이한다.

    화개면의 차 시배지와 화개천은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장소이다. 차밭에 소규모 케이블카(모노레일)는 이동의 편리성을 제공함과 동시에 하동이 가진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시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화개천을 따라 형성된 다원과 숙박시설, 차 관련 공공시설물, 천년다향길을 잘 연계한다면 하동군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하승철 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미래도시발전계획단은 종합발전계획 수립 과정에서 현실에 적용 가능하고, 보다 실용적인 사례를 조사하고자 지난달 말 6박 8일 일정으로 스위스 베른 등 3개국 7개 도시를 다녀왔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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