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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함양군 ‘인생 이모작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 김윤식(거창함양산청본부장)

  • 기사입력 : 2023-07-09 19: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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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구문제는 전국 지자체가 겪고 있는 과제다. 특히 저출산과 고령화로 농촌지역의 인구 부족 문제는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구소멸지역인 함양군도 인구문제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함양군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베이비붐 세대를 귀촌시켜 일자리를 주는 ‘인생 이모작 프로젝트(가칭)’를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인구구조상 거대 집단인 베이비붐(1955~1974년생) 세대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추진됐다.

    베이이붐 세대는 대부분 남은 인생을 영위하기 위한 경제적 자립기반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이들의 은퇴 이후 삶은 사회적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은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른 세대 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인생 이모작 프로젝트’ 설계자인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가 함양군과 손을 잡은 것은 작은학교 살리기 일환으로 추진한 ‘서하초 성공모델’을 구축한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이비붐 세대들의 귀촌을 제안했다. 수도권 과밀화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소멸하는 지방도 살리고 은퇴 후 삶을 고민하는 베이비붐 세대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작정 베이비붐 세대들에게 귀촌을 하라는 건 아니다. 그들이 귀촌해서 살 수 있는 조건, 즉 일자리와 주택 등 인프라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에 함양군은 베이비붐 세대의 이주를 독려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손잡고 지방소멸대응기금 70억원을 투입해 타운하우스 형태의 매입임대주택을 50호 정도 지어 제공할 계획이다. 타운하우스에 입주한 베이비붐 세대는 함양군이 연계한 지역 내 중소기업에서 주 2~3일 근무하며 월 120만~150만원을 벌 수 있다. 중소기업은 베이비붐 세대를 채용함으로써 구인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청년이 아닌 베이비붐 세대 유치에 초점이 맞춰졌고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한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들과 차별화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로 대도시에서 지치고 심적으로 불안해하면서 주변지역으로 빠져나가는 베이비붐 세대가 집단거주단지에서 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하면서 지역 중소기업에서 돈을 벌면 수도권 인구 밀집도가 낮아져 집값 폭등, 출산율 저하, 지역 소멸 등 복합적인 문제가 자연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함양군은 커뮤니티·문화시설 지원은 물론 채용장려금, 중앙정부의 지원 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사회적 임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함양군이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인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지역의 좋은 사례가 되길 기대해 본다.

    김윤식(거창함양산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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