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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경남 반도체산업 육성으로 주력산업 생태계 고도화 필요- 김승철((재)경남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

  • 기사입력 : 2023-08-27 19: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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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은 우리나라 산업의 축소판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다양한 산업이 발달해 있으며, 우리나라 제조업의 최대 집적지이자 중심지가 경남이라는 말이다.

    경남의 주력산업인 방산, 항공, 기계, 자동차, 가전 등 모든 제조업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반도체’인데, 경남의 반도체 관련 산업 현황은 어떨까? 반도체 공정 중 후공정인 패키징 소재 기업 2개사가 있긴 하나 반도체 사업체 수는 전국 대비 3.22%, 종사자 수는 0.35%로 제조업 생산품의 고부가가치를 결정짓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절대적 외부 의 존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경남에는 대표적인 수요기업군이 다수 존재하지만 시스템반도체 선도(공급)기업 부족으로 소재-부품-모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벨류체인이 미비한 상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생산 및 패키징을 위한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군을 육성해야 하며,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다각적 지원과 함께 관련 기업 유치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여 이미 형성된 전방기업과 연계한 선도(공급)기업 유치와 지역산업 고도화 추진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의 육성은 비단 산업 벨류체인 형성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지역 인재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경남지역에서 반도체, 전기·전자, 나노 등을 전공으로 하는 인력을 매년 3000여명 양성·배출하고 있으나, 이 인력들은 대부분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인력의 유출을 방지하고, 다양한 분야의 신산업군 육성을 위해서도 반도체 산업의 육성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관련 기업체도 없는 현재 상황에서 산업 육성은 허황된 소리가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경남의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잠재력 또한 강하다. 앞서 말한 제조업 최종 생산을 맡고 있는 수많은 수요처들이 존재하며,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한국세라믹기술원 등 타지역 대비 반도체 기술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국가연구기관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이전을 통한 기술 상용화와 사업화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또한 경남도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로드맵과 단계별 중점 추진 방향 등을 담은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을 연내에 수립 완료할 것을 계획하고 있을 정도로 지자체의 산업 육성 의지도 강하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지난 10일 경남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 중 ‘차세대 고효율 전력반도체 실증 인프라’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국비 10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전력반도체는 공급되는 전력을 시스템이 필요로 하는 전압과 전류 수준으로 변환·관리(변압·분배·제어 등)하는 반도체로 전력을 사용하는 모든 시스템의 ‘고효율’, ‘고신뢰성’, ‘친환경’ 확보를 위한 핵심 부품이다.

    어려운 지역 반도체산업 여건 속에서도 전력반도체 실증 인프라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으며, 경남 반도체 산업 육성의 교두보가 마련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전력반도체 실증인프라를 기반으로 산업 육성을 위한 앵커기업 유치, 관련 기업 지원, 기술개발 등을 통해 경남이 반도체 산업의 주력으로 도약하여 전주기적 산업생태계 조성과 전방산업의 고도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김승철((재)경남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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