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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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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불확실한 스타트업의 한 줄기 빛- 김태완(동남권 엔젤투자허브 센터장)

  • 기사입력 : 2023-09-10 19: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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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10년 사이 우리는 ‘스타트업’이라는 용어를 많이, 그리고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다. 창업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이라는 말도 많이 쓰인다. 벤처기업은 벤처(Venture)는 말 그대로 모험(adventure)을 하듯 위험한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기업을 일컫는다. 우리는 벤처기업의 상징으로 ‘애플’이라는 기업을 떠올린다. 혁신의 아이콘인 기업 ‘애플’, 혁신적인 창업가 ‘스티브 잡스’, 시장파괴적인 제품 ‘아이폰’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스타트업’이라는 말도 아주 도전적이고 위험한 프로젝트,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시행착오를 하는 극초기의 실험과 과제라고 볼 수 있다. 비즈니스로는 위험하고 생존확률은 낮지만,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경우 단숨에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그런 제품과 서비스가 될 것이다.

    이런 도전적이고 위험한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려는 투자자가 필요하다. 무모해 보이고, 위험해 보이지만 그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감행하는 용기 있는 초기 투자자들이 있는데, 그들을 우리는 엔젤투자자라고 한다. 마치 어두운 뒷골목에 빛을 비추는 천사처럼 나타나서 창업가를 도와주는 존재라고 해야 할 것이다.

    엔젤투자와 엔젤투자자라는 말은 서양에서 시작된 개념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기술기업들의 초기 자본조달을 보면 엔젤투자자가 등장하는데 전문적인 기술이나 산업분야별 경험을 가지지 않고서는 전문분야의 투자가 불가능하다. 즉 자신의 기술과 산업분야의 전문가이면서 다른 형태의 초기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하고, 전문투자기업보다는 자본이 적지만 소규모의 투자여력이 있는 전문가이어야 한다. 자신의 전문적인 경험과 식견을 가지고, 스타트업들에게 조언도 줄 수 있고, 소규모의 자금이지만 꼭 필요한 시기에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마중물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경남을 생각해 본다. 창업문화의 흐름에 따라 위험한 프로젝트에 도전하려는 혁신적인 인재와 사람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가? 무모해 보이는 프로젝트를 과감하게 진행하려는 스타트업들이 주위에 많이 보이는가? 그들은 과연 어떤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매달리고 있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그 다음 단계가 이런 위험한 프로젝트를 벌이는 창업가와 스타트업들에게 전문적인 식견과 경험으로 천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투자자가 얼마나 있는가이다. 이 일련의 흐름이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성공사례가 쌓이면, 비로소 우리는 창업문화와 창업환경이 조성됐다고 말을 한다.

    경남은 과연 이 선순환의 생태계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모두에게 고민의 시간이 시작됐다. 첫 번째 이야기는 이렇게 물음으로 시작한다. 누구나 할 수 있었으면 스티브 잡스는 그렇게 추앙받지 못했을 것이고, 누구나 만들 수 있었다면, 스마트폰은 신문물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경남 창원에 드디어 스타트업들에게 마중물을 제공하는 동남권 엔젤투자허브가 개소했다. 혁신적인 스타트업들 만큼이나, 도전적인 일을 감행하는 엔젤투자자도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부동산에 열광해 아파트에 투자를 할 때에도 아파트가 아닌, 새로운 공법으로 아파트를 짓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주, 아주 소수였다. 이제는 그들이 다수가 될 수 있는 대전환을 위해 동남권 엔젤투자허브가 경남도, 도민과 함께 적극 노력하겠다.

    김태완(동남권 엔젤투자허브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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