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9일 (월)
전체메뉴

[생활 속의 풍수지리] 풍수사의 기를 감지하는 능력

  • 기사입력 : 2023-09-15 08:02:39
  •   
  • 주 재 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얼마 전 경남 김해시 모처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가 감정을 의뢰해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의뢰한 아파트에서 6년간 살고 있는데 “입주한 날부터 지금까지 편한 날이 하루도 없었다”고 하면서 ‘정말 재수가 없는 집인가’하는 의문이 들어 정확한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물었다. 첫째, 집에만 들어서면 가슴이 답답하고 남의 집에 온 것 같이 정이 안 가며, 둘째, 거실을 비롯한 주방, 안방, 작은방 등 어느 곳에 있어도 머리와 몸이 무겁고, 셋째, 남편과의 다툼이 잦아 어느 순간부터 대화를 하지 않게 되고, 넷째, 자영업을 하던 남편이 어려움을 겪어 업을 접었을 뿐만 아니라 의욕을 상실해 집에 틀어박혀 있어 생활고에 시달리며, 미래도 대단히 걱정이 된다고 했다.

    살기(殺氣·독살스러운 기운)가 집안 전체에 뻗친 집은 건강과 재물 운에 큰 타격을 주는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면서 최악의 국면까지 치닫게 된다. 아파트의 주산(主山·뒷산)인 금병산(金屛山)은 한반도의 중심 뼈대를 이룬 백두대간으로부터 갈라진 낙남정맥의 좌장격인 무학산에서 정병산을 거쳐 응봉산을 지난 후 북서진한 금병산의 용맥(龍脈·등성이)이 아파트에 도달했기에 정기가 응집된 터임은 확실하다. 그러나 아파트의 모든 동(棟)이 생기(生氣·싱싱하고 힘찬 기운)가 분출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산은 등성이(산의 등줄기)와 산비탈(산에 가파르게 기울어져 있는 곳)과 산기슭(산의 비탈이 끝나는 아랫부분), 그리고 계곡으로 구별되는데 등성이의 연장선상에 있는 동은 생기가 솟고, 산비탈과 산기슭의 연장선상에 있는 동은 보통의 기운이 흐르므로 무득무해(無得無害·득도 없지만 해악도 없음)하며, 계곡의 연장선상에 위치한 동은 살기가 솟기 때문이다. 대체로 여러 동이 있는 아파트의 경우, 좋은 기운과 나쁜 기운이 혼잡하므로 애초부터 생기가 솟아나는 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다가 같은 동이라 해도 거주하는 곳에 따라 발산하는 기운이 차이가 있다.

    풍수사들은 대개 집 내부의 길흉과 가구 배치 및 잠자는 머리 방향 등을 판단할 때 주역에 뿌리를 둔 양택삼요(陽宅三要·대문, 방, 주방의 방위를 패철로 측정해 길흉을 판단하는 기법)를 응용한다. 하지만 아파트의 방향과 구조가 동일한 곳은 모두 일률적인 결론이 나올 뿐만 아니라 바닥(거실, 방, 주방 등)에서 올라오는 살기는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양택삼요의 사용에는 한계가 있다. 사실상 바닥에서 치솟는 살기는 풍수사라 해도 기감력(氣感力·기운을 느끼는 능력)이 있어야만 측정이 가능하다. 의뢰인의 집을 감정한 결과 집안 전체가 살기에 에워싸여 있었다. 거실이나 안방, 작은방, 주방 등의 어느 한곳에서만 살기가 올라온다면 비보(裨補·흉한 기운을 막거나 약화시킴)를 통해 해결할 수 있지만 의뢰인의 집처럼 모든 곳에서 살기가 치솟는다면 최대한 빨리 이사하는 것이 상책이다. 게다가 집이 서향이어서 ‘지는 해의 생기 없는 빛’을 받는 것도 불리한 여건에 해당한다. 실제 서향집은 ‘뜨는 해의 활기찬 빛’을 발산하는 동향집보다 생기롭지 못해 수명과 활력도 떨어지게 되며, 특히 노인의 경우 동향 창문은 필수다.

    고택(故宅·옛집)의 부엌을 살펴봐도 음식이 쉬이 상하는 서향으로 창문을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의뢰인의 서향집은 확장된 발코니 부분에 관엽식물을 두고, 해가 질 때는 빛을 차단하기 위해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치되,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이사하기를 재차 요청했다. 의뢰인은 필자의 말을 듣고 오히려 그동안 집에 대해 불길함을 느꼈던 원인을 정확히 알게 된 것에 만족해하며 감사함을 표했다. 집이나 점포, 공장 등 양택(陽宅·산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의 경우 모두 생기가 분출되는 곳은 별로 없다. 따라서 생기와 살기가 솟아나는 부위를 정확히 판별해서 생기 있는 곳에서 생활하거나 잠을 자야만 재물과 건강을 얻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집안 전체가 살기가 가득하면 하는 일마다 되는 게 없고, 자신감과 의욕도 현저히 떨어지면서 재물과 건강을 모두 잃게 된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사주명리·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mail : ju4614@naver.com)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