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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신(新)기업가 정신- 최준홍(경남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

  • 기사입력 : 2023-09-24 19: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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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의 대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많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전 요인도 있겠지만 지난해부터 대한상의를 중심으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의 중요성을 담은 신기업가정신 실천에 많은 기업인들의 동참과 성과로 이어진 것이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는 하나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신기업가정신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꿈을 현실로 이루어 내는 의지와 끈기의 기업가 정신을 다시 한번 피력해 보는 것으로 이해가 된다. 이러한 기업가정신은 나라마다 그 역사와 역경, 문화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미국은 아메리칸드림과 강력한 경쟁 우위의 개척정신, 이스라엘은 나라의 생존을 위한 영재들의 기술창업, 독일은 전후 복구와 실패를 인식하는 창업정신, 한국은 뒤늦은 개방과 압축 성장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기업가정신 발원지로 진주의 K-기업가정신이 조명을 받고 있다. 우리 경제 중추인 삼성, LG, 효성의 창업주들이 지수의 작은 마을에서 동시에 초등학교를 다녔다. 그들 모두가 위험을 무릅쓰고 탐험가처럼 가치를 찾아 떠난 사람들이었다. 둥지의 작은 새가 수만 번의 날갯짓을 통해 마침내 창공을 향해 힘차게 날아올라 세상을 변화시켰고 진정한 기업가정신의 꽃을 피웠다. “작은 이윤에 연연하지 않고 사람을 중심으로 의로운 이익을 추구하고 사회적 책임을 수행한다”라는 진주에서 발현한 정신에는 신기업가정신을 이미 담고 있었다.

    경영학의 거장인 피터 드러커는 한국을 세계에서 기업가정신이 가장 강한 나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가정신이 최근 흔들리고 있다. 지역의 중소·벤처인들도 집념보다 현업에서 도피하려는 경향이 크다. 기업가 정신지수도 많이 떨어지고 있다. 최근 통계에서도 생계형 창업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기업가적 창업은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가정신을 회복하고 미래 지속성장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정책당국의 최대 고민거리라고 생각된다.

    물론 신규 벤처·중소기업들이 열악한 자원과 낮은 인지도, 불안정한 고객기반 등으로 볼 때 시장 우위를 갖춘 기존 기업들과의 경쟁은 어렵다.

    정부가 기업의 진출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와 불합리한 세제, 근로환경, 준조세적 비용 상승 등 기업 현장의 애로들을 속도감 있게 파악하여 풀어 주고 경쟁력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벤처업계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포함하여 3년 미만 창업기업에 집중되어 있는 벤처기업에 대한 정책 수혜제도를 완화해 줄 것과 정부가 조성한 투자펀드 재원을 지방으로 분산 배정하여 지역 산업들이 고루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제안을 하고 있다.

    오는 10월 24일에는 ‘경남벤처기업인의날’을 개최하여 기업가정신을 가다듬고자 한다. 내년에는 전국 단위의 벤처섬머포럼을 유치하여 유망스타트업과 성공한 벤처인들이 경남에 모여 교류와 학습 네트워크장을 펼칠 계획이다. 이 모두 지역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최근 생활 속의 소품에서부터 바이오헬스 기능식품, 의료 농수산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도 기업가정신이 깃든 혁신의 산물들이다. 이처럼 기업가(企業家)정신 위에서 새로운 기회를 일으키는 기업가(起業家)가 더 많아지도록 해 주는 것도 경남 경제의 동력을 이어가는 길이 되지 않을까.

    최준홍(경남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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