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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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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독일마을 맥주축제 어땠나요?

퍼레이드 장관… ‘쓰레기 없는 축제 명성
콘텐츠 강화로 입체적·공간 다채롭게 구성
빅텐트존 운영으로 주무대 쏠림현상 완화

  • 기사입력 : 2023-10-09 14: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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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로 11번째를 맞은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남해 독일마을에서 열렸다. 퍼레이드는 장관이었고, 쓰레기없는 축제라는 명성도 이어갔다. 독일출신 연예인 다니엘 린데만 초청 토크쇼와 파독 광부·간호사들의 생생한 경험담은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눈시울을 붉혔다는 평가이다. 사흘간 5만3600여명이 다녀갔다.

    독일마을 맥주축제 행사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남해군/
    독일마을 맥주축제 행사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남해군/

    ◇공간 재배치=입체적이고 다채로워진 공간 구성이 돋보였다는 점이다.

    광장 주무대 구역은 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열기가 가득했다. 공연마다 광장 전체가 들썩였다.

    올해 처음 도입된 빅텐트존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대형 무대와 다르게 좀 더 관중들과 가까이 호흡하는 이색공간을 연출했다.

    숲속 공연장은 힐링과 소통의 공간이었다. ‘파독 광부·간호사 토크쇼’를 통해 생산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고, 작은 공연들과 어우러져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퍼레이드도 장관이었다. 축제 첫날 대규모 퍼레이드의 선두는 전통을 이어가며 오크통 마차가 장식했고, 고적대, 마스코트, 마을주민, 공연팀, 버블카, 에어아바타가 뒤따랐다. 관광객들까지 합세하며 독일마을 전체가 퍼레이드 행렬로 가득 차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둘째 날부터는 매일 2회 씩 퍼레이드가 열려 흥을 돋웠다.

    독일마을 맥주축제 행사장에서 장충남 군수 등이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남해군/
    독일마을 맥주축제 행사장에서 장충남 군수 등이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남해군/
    독일마을 맥주축제 행사장에서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남해군/
    독일마을 맥주축제 행사장에서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남해군/

    ◇콘텐츠 특화= ‘한독수교 140주년’이자 ‘파독 광부 60주년’을 맞아 다니엘 린데만 초청 토크쇼를 했다. 파독 광부·간호사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은 감동이었다.

    에세이전문 월간지 〈좋은생각〉을 출판하는 ‘좋은생각사람들’이 행사에 참여해, 좋은 생각 5000부를 현장에서 나누었다.

    유리 맥주잔 사용, 친환경 컵 사용으로 쓰레기 없는 축제를 이어갔고, 환경부가 후원하는 자원순환보즘금 관리센터에서 ‘1회용기컵 보증금제 및 빈용기 반환’ 캠페인을 진행해 친환경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도 진행됐다.

    창원에서 행사장을 찾은 허모(60)씨는 “외형적 요소 못지않게 파독광부·간호사의 슬픈 과거와 이야기, 그들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든 훌륭한 축제였다”고 말했다.

    독일마을 맥주축제 행사장에서 장충남 군수 등 인사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다./남해군/
    독일마을 맥주축제 행사장에서 장충남 군수 등 인사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다./남해군/

    ◇과제= 모든 부스에 의무적으로 메뉴와 가격을 표시해 바가지요금을 예방했다. 부스존 곳곳에 쉼터를 조성해 맥주와 음식을 즐기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대형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하고, 인근 학교 운동장을 주차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교통 소통에 힘을 쏟았다.

    이 같은 민·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시적 병목에 따른 진출입로 체증, 가격표시제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비싼 음식값 등은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의 마음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흥과 즐거움, 감동은 최고였지만 가벼운 주머니도 생각했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정동양 독일마을운영회 회장은 “남해군에서 예년보다 더 적극 소통하고 노력하는 바람에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며 관광객들이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뻤다”고 밝혔다.

    장충남 군수는 “독일마을과 독일마을맥주축제는 남해군의 큰 보물인 만큼 앞으로도 독일마을맥주축제가 10월 가을축제의 대명사로서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축제를 위해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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