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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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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90세 모친의 생기발랄한 삶

  • 기사입력 : 2023-10-20 08: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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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재 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한국의 지형(地形·땅의 생긴 형상)은 동고서저(東高西低)와 북고남저(北高南低)로 이루어져 있다. 겨울철 북서풍은 매섭고 찬 흉풍(凶風)이다. 창원시의 북서풍을 막아주는 길(吉)한 주산(主山·뒷산)은 무학산(마산회원구·합포구), 천주산(의창구), 정병산(성산구), 장복산(진해구)이며 산 뒤로는 낙동강이 지기(地氣·땅기운)를 강화한다. 주산이 강건해도 모든 주택이 건강할 수는 없다.

    만약 집의 향(向·앞면)이 물을 등지고 산을 바라본다면 지맥(地脈·땅속의 정기가 순환하는 산줄기)에 역행하므로 계곡풍과 수맥파를 바로 맞아 흉가(凶家)가 된다. 게다가 건물이 앉아있는 땅속에도 파쇄대나 모난 돌이나 수맥 등이 있다면 나쁜 기운은 배가 될 것이다. 풍수 감정법에는 형기풍수(形氣風水·사물의 형상으로 판단)와 이기풍수(理氣風水·패철을 사용해 판단), 기풍수(氣風水·기감을 통한 판단)가 있다. 기감(氣感·기적 감각)에 의해 길흉을 감정하는 방법인 기풍수는 형기와 이기풍수로 감정한 후 최종 판단을 하는 기법이다. 현장 감정에서는 단독주택보다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길흉을 감정하기가 더 어렵다. 단독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주변 사물에서 내뿜는 생기(生氣)와 살기(殺氣)를 파악하기가 쉬우며, 물길과 산줄기와 계곡의 연장선 여부를 간파하기도 수월하다. 넓은 부지에 많은 세대가 거주하고 있어 복잡다단한 구조를 지닌 아파트는 자연(산, 물, 도로 등)과 부지 내의 동호수와 도로를 연계시켜 결과를 도출해야 하므로 상당히 난해하다. 일반적으로 나무가 성장하는 최대 높이를 30m(14층)로 보는데, 15m(7층)까지가 땅심이 왕성하며, 이후부터는 점점 줄어들면서 마지막에는 사라진다. 이것은 마치 탄생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 소멸기를 거치는 인간의 수명 주기(life cycle)와도 비슷하다. 즉 아파트의 땅심이 미치는 정도는 1층을 탄생기, 2·3·4·5·6·7층을 성장기와 성숙기, 8·9·10·11·12·13층을 쇠퇴기, 14층을 소멸기로 분류할 수 있다. 이처럼 인간(수명)과 아파트와 나무(땅심)는 유사한 사이클을 가짐을 알 수 있다. 필자의 모친은 50년 가까이 진해구 모 아파트에 살고 있다.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도로살(차량의 소음, 공해 등)이 별로 없고, 총층수 15층 중 6층이며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의 생기가 분출하는 곳에 살고 있다. 거실에서 바라다보면 교회가 안산(案山·앞산) 역할을 하고 있어 앞쪽에서 불어닥치는 찬바람과 미세먼지를 막아주고 있다. 현관문 바깥 손잡이에 걸어둔 우유주머니는 빌어먹게 보인다 해서 치워버릴 정도로 세심한 분이다. 풍수에서는 문손잡이에 동냥주머니 같은 우유주머니를 걸어두면 가난을 면할 길이 없기 때문에 치우기를 권장한다. 90세인 모친은 현관 입구를 항상 깨끗하게 청소하고, 필요 없는 신발은 버리거나 신발장에 넣어둘 정도로 항상 청결을 유지하며 필자보다 기억력이 좋고, 돈 계산도 잘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거실에서 보내며 수면도 취하기에 염려가 돼 거실과 방들을 감정해보니 거실의 기운이 방에 비해 훨씬 좋은 Power Spot이었다. 이처럼 거실이든 안방이든 생기가 치솟는 곳에는 머리를 어느 방향에 두고 자더라도 별 탈 없이 살 수 있다. 주방을 비롯한 다른 곳도 좋은 기운이 샘솟고 있어서인지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걷는 모친의 모습을 보노라면 생기가 흐르는 곳에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한다.

    김해시의 전원주택에 거주하는 이가 아내를 병으로 먼저 보내고 나서 집에 대한 길흉을 알고자 감정을 의뢰했다. 집터는 산줄기와 계곡의 연장선상에 위치하고 있어 좋은 기운(산줄기)과 나쁜 기운(계곡)이 섞여 있었다. 기감을 통해 체크를 해보니 계곡의 연장선에 속하는 마당 일부에 살기가 치솟았으며, 집안은 생기가 흐르는 곳이 없긴 하지만 의뢰인의 아내가 머물렀던 방 외에는 보통의 기운이 감지됐다. 의뢰인의 아내는 이사 오기 전부터 몸이 아팠기에 좋은 공기를 마시며 요양을 하고자 이곳으로 오게 됐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아내가 있던 방만 살기가 치솟았다. 병을 치유하기 위해 이사를 했건만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사전에 집의 길흉 정도를 알았더라면 생기가 솟는 좋은 집으로 갈 수 있었을 것이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사주명리·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mail : ju46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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