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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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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박석민

NC 베테랑, 20년 프로 생활 마무리
“존중받는 사람 되도록 노력할 것”
은퇴식 등 계획은 추후 구단과 논의

  • 기사입력 : 2023-10-30 2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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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 다이노스 베테랑 내야수 박석민(사진)이 은퇴한다.

    NC는 30일 “박석민이 최근 구단에 20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석민은 대구고 졸업 후 2004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2008년부터 잠재력을 뽐낸 박석민은 2010년 삼성의 주축으로 자리 잡으며 맹활약을 펼쳤다. 2015시즌 종료 후 박석민은 NC와 4년 총액 96억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2020시즌 14홈런 63타점을 기록하며 NC의 타선을 이끌었고 팀 역시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020시즌 종료 후 다시 FA 자격을 얻은 박석민은 2+1년 최대 34억이라는 거액과 함께 다시 한번 NC와 손을 잡았다.

    통산 18시즌 동안 총 1697경기를 출장해 타율 0.287, 홈런 269개, 1041타점을 기록한 박석민은 역대 KBO 정규리그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9타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17년 WBC 국가대표, 한국시리즈 6회 우승, 골든글러브 2회(2014, 2015) 수상, 2016시즌 플레이오프 MVP, 2020시즌 출루율 1위 등 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선수로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연고 지역 초·중·고교 야구선수들과 유소년야구재단에 6억원을 후원하고, 양산 밧줄 추락사 유가족과 강원도 산불 피해 성금으로 2억원을 기부하는 등 프로선수로 생활하는 동안 꾸준히 어려운 환경에 있는 후배들을 지원하고, 주변의 이웃들에게 따뜻함을 전했다. 2020시즌 종료 후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사회공헌도가 가장 높은 야구선수에게 수여하는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한 영향력을 펼치며 ‘레전드’로 불린 그였지만 단 한번의 실수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7월 박석민은 서울 원정 숙소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일반 여성들을 불러들여 사적 모임을 가졌다. 결국 방역 수칙 위반으로 리그 전체가 멈출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박석민은 사태의 주동자로서 KBO와 구단 자체 징계 등으로 총 13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서 박석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연봉 5000만원에 계약을 맺으며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박석민은 부상의 늪에 빠지면서 결국 올해 타율 0.193 1홈런 8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박석민은 “20년간 프로야구 선수로 뛸 수 있게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NC와 삼성 팬 여러분, 야구선수 박석민을 사랑해 주신 팬 여러분들께 18번 유니폼을 입은 선수 박석민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지만, 사람 박석민으로 존중받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금까지 야구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프로야구 선수의 아내로 고생하며 힘든 시간을 버티고 응원해 준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두 아들(준현, 서준)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석민은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선전하는 팀 동료들을 고려해 은퇴식 등 향후 계획은 추후 구단과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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