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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흔들리는 청춘들에게- 박태종(경남도립남해대학 금융회계사무과 교수)

  • 기사입력 : 2023-10-31 19: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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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이다. 캠퍼스 내 구내식당으로 가는 길가에 줄지어 선 단풍과 은목서 나무에서 풍기는 향기가 바람결에 은은히 흐르며 코끝을 스친다.

    가을 향기가 한창일 때 대학에서는 내년도 새내기를 선발하는 수시모집이 한창이다. 학생들은 각자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자기 적성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다.

    흔들리는 청춘! 꿈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흔히들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연설이 청춘을 위한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고들 한다. 스티브 잡스는 등록금이 없어 6개월 만에 리드 칼리지를 자퇴했고, 자퇴 후 당시 자기가 가장 관심 있어 하던 리드 칼리지 내 서체 관련 코스를 청강했다.

    이때 잡스는 이렇다 할 경제력이 없어 하루하루가 어려웠다. 기숙사에 방이 없었기 때문에 친구들 집 방바닥에서 잠을 잤고 음식값을 마련하기 위해 코카콜라 병을 수집해 5센트씩 받았다. 일주일에 한 번 괜찮은 한 끼를 먹으려고 일요일 밤마다 11㎞가 넘는 마을을 지나 하레크리슈나 사원까지 가곤 했다. 그러나 후일 그는 이 경험이 인생에서 가장 값진 경험이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리드 칼리지는 미국 최고의 서체 교육으로 유명했다. 잡스는 이 수업을 청강하면서 대학 곳곳의 포스터와 서랍에 붙어있던 상표들을 눈여겨보면서, 바탕체와 고딕체 등 각기 다른 글자를 조합하여 여백의 폭을 다양화하는 법을 배웠다. 이때 배운 서체는 10년 후 최초의 애플 매킨토시 컴퓨터 설계 시 적용하여, 아름다운 글씨체를 가진 최초의 컴퓨터를 출시할 수 있었다.

    잡스처럼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분야에 즐겁게 최선을 다한다면, 최소한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자기 인생에 큰 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지금 다시 활기로 가득 찰 캠퍼스 생활을 기대하며 스스로에게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임을 깨닫고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여 어려움을 헤치며 끊임없이 자신의 꿈을 향하여 전진해 나간다면 멋진 청춘이 되지 않을까?

    박태종(경남도립남해대학 금융회계사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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