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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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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획] 척추질환과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

부담되는 척추수술, 내시경으로 부담 던다

  • 기사입력 : 2023-11-27 0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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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래 앉아있는 생활·운동량 부족·노인인구 증가로
    디스크병·척추관협착증 등 퇴행성 척추질환 급증
    기존 절개수술 보완한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
    7㎜ 미세구멍 2개로 짧은 수술·회복시간 장점

    현대 사회에서 앉아 있는 생활의 증가, 운동량 부족 및 노인 인구의 비중이 급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요인으로 발생하는 퇴행성 척추 질환은 더 이상 낯선 문제가 아니다. 30대나 40대에서는 속칭 디스크 병이라고 불리는 추간판 질환이, 장년층에서는 척추관 협착증이 증가하고 있다. 추간판 탈출증은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 중 하나로, 척추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라는 조직이 손상되며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인대 및 관절이 커지고 두꺼워지면서 신경관을 압박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창원the큰병원 신경외과 이상민 원장이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을 하고 있다.
    창원the큰병원 신경외과 이상민 원장이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을 하고 있다.

    통상 30대 이상 청·장년층부터 추간판 탈출증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는데 이는 나이가 들면서 추간판의 수분 함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본래 추간판 내부는 젤리처럼 탄력이 있어 외부의 충격이나 척추의 압박을 고루 분산,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추간판 내부가 푸석푸석하게 변하면서 외부의 충격에 매우 약한 상태가 되고 기침, 재채기만 해도 손상될 정도로 퇴화한다. 근래에는 20~30대 젊은 요추 추간판 질환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젊은 환자들은 무거운 물체를 들거나 심한 운동 등으로 추간판이 손상되거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 추간판 일부에 강한 압박이 지속해 발생하면서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연령대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추간판 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2주 이상 허리 통증이 이어지거나 다리, 엉덩이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퇴행, 많은 사용으로 황색 인대라고 부르는 척추관 내 후방에 있는 인대의 두꺼워짐 및 탄력의 감소 등으로, 척추관 내에 존재하는 인대가 두꺼워지고, 후관절이라고 부르는 작은 관절이 커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발생한다. 이러한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가 주원인으로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나, 여성 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갱년기 이후 여성에게서 황색인대의 비대 및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 발생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척추관 협착증 증상은 허리보다는 다리쪽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다수이다.

    이러한 퇴행성 척추 질환은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 재활 운동 등 보존요법을 꾸준히 진행하면 증상을 가볍게 하여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디스크가 너무 심하게 손상되어 신경이 강하게 압박받아 감각 이상, 마비 증상 등이 나타났다면 수술을 통해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조직을 제거해야 한다. 신경이 계속 압박받게 되어 신경 변성이 발생한 이후에는 수술하더라도 신경 변성이 회복되지 않아 만성적인 문제, 양측 발의 시림, 위약의 지속 및 이상 감각 등의 잔류 증상이 남을 수 있으므로 수술을 막무가내로 미뤄선 안 된다.

    최근 퇴행성 척추 질환에 적용되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피부를 절개해서 시행하는 전통적인 관혈적인 수술 방식에 비해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회복 기간을 단축하게 해 더 나은 임상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척추 내시경 수술 발달에 따르면 3세대 수술 방법으로, 병변 위, 아래 부분에 7㎜가량의 미세한 구멍을 내어 한쪽에는 내시경 장비를, 다른 쪽에는 수술기구를 삽입하여 병변, 튀어나온 추간판 혹은 두꺼워진 인대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전까지 시행한 현미경에 비해 더 확대되고 고화질인 영상을 바탕으로 병변 부위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정상 조직을 손상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면서 치료 효과가 뛰어난 것이 핵심이다, 특히 척추 주변의 척추 기립근 등의 손상이 고식적인 절개 수술 법보다 작다는 것이 문헌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수술 후 통증 또한 관혈적인 수술법보다 작아 일상으로 회복이 빠르다는 것도 다수의 논문 및 문헌에서 보고되고 있다. 그래서 일상으로의 빠른 회복이 청장년층, 노화로 인해서 척추 주변의 근육이 약해지고 있는 고령층에서 적합한 수술법으로 고려되고 있다.

    수술 시간이 1시간 내외로 짧아 마취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대부분은 전신 마취 없이 부분 마취로 가능하므로 고령 환자라 해도 비교적 부담 없이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수술 부위가 외부로 노출되는 시간이 거의 없으므로 감염에 대한 우려도 줄일 수 있다. 상처가 작은 만큼 출혈량도 적어 수혈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의 장점 중 하나다.

    이처럼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척추 수술이 주는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인 치료법이다. 다만 병변을 직접 관찰하며, 내시경이라는 기구를 사용하여 진행하는 수술이다 보니 절개식 수술에 비해 수술 술기의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수술을 집도하는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만족도 및 수술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양방향 척추 내시경은 반드시 수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통해서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도움말= 창원the큰병원 신경외과 이상민 원장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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