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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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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 동반 질환과 대처 방안] 갑자기 열이 펄펄 감기일까?

감기·독감·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기질환
가장 흔한 질병 감기, 병력 청취·진찰로 진단

  • 기사입력 : 2023-11-27 0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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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열이 특징인 독감, 면역 저하 땐 합병증·사망
    코로나도 여전히 유행… 건강한 성인은 대증치료
    산·들판서 활동 후 열난다면 ‘쓰쓰가무시’ 의심
    발열기간·증상 따라 질환 다양… 병원 방문 필수

    갑작스럽게 열이 나는 경우 가장 흔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병은 감기다. 또 찬 바람이 불면서 독감이 유행하는 계절이고 코로나19 감염률도 여전하다. 가을철 감염성 질환인 쓰쓰가무시병도 의심해 볼 수 있다. 흔한 질병이지만 환자의 상태나 연령, 기저질환 등에 따라 접근 방법은 달라진다.

    사람의 체온은 시상하부의 체온 조절 중추에 의해 일정하게 유지된다. 정상 체온 범위는 연구에 따라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35.3~37.7℃(평균 36.7℃)로 정의된다. 체온은 사람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며, 한 사람에서도 하루 중 0.5~1℃의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체온을 측정하는 방법은 표면온도 측정(고막, 겨드랑이 및 구강 체온 측정)과 심부 온도 측정(폐동맥 카테터, 방광, 식도 및 직장온도 측정)이 있다.


    ◇발열의 증상과 원인= 발열과 동반되는 증상은 체온의 상승 정도, 원인 질환, 그리고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다양하다. 무증상인 경우도 있지만 오한, 근육통, 구역, 구토, 식욕부진, 피로, 권태감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소아는 열성경련이 나타나기도 하고, 고령자나 전신 쇠약자는 의식을 잃기도 한다.

    발열의 원인은 크게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성 질환과 비감염성 염증 질환으로 나뉠 수 있다. 진료실을 방문하는 발열 환자의 대부분은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증과 같이 급성으로 증상이 발생했다가 수일 내에 저절로 호전되지만, 발열의 기간이나 동반 증상에 따라 다양한 발열의 원인 질환을 감별해야 한다.

    발열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는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자세한 병력 청취를 통해 환자의 연령, 성별, 기저질환, 병원 입원 이력, 야외 활동력, 직업 등을 확인하고, 반복적인 이학적 검사를 통해 가능한 질환을 추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흔한 감기= 감기는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을 말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지 1~3일이 지나면 콧물, 코막힘, 인후통, 기침, 근육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감기를 일으키는 호흡기 바이러스는 200여개 이상이 있으며 그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리노바이러스다. 감기는 감기 환자의 분비물에 직접 접촉하거나 재채기나 기침을 통해 외부로 배출된 감기 바이러스가 주변 사람의 입이나 코에 닿아 전파될 수 있다. 감기는 검사를 통해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병력 청취와 진찰을 통해 진단한다. 감기 증상이 10일 이상 호전되지 않거나 호전되던 중 다시 악화되는 경우에는 세균에 의한 중이염, 폐렴, 부비동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고열이 특징인 독감=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 질환이다. 고열을 특징으로 하며, 인후통 및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나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의 전신 증상을 동반한다. 독감은 원래 우리나라에서 매년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유행하는 감염 질환이었다.

    독감을 진단하는 검사 방법 중 일반적으로 진료실에서 많이 사용되는 것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신속 항원 검사와 유전자 검사다. 독감은 건강한 젊은 성인의 경우 항바이러스제 투약 없이 자연 회복될 수 있으나 면역이 저하된 사람은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요한 질환이다. 따라서 만 9세 이하 소아, 임신 또는 출산 2주 이내 산모, 만 65세 이상 성인, 면역저하자, 대사장애·심장질환·폐질환·신장기능장애·간질환·혈액질환·신경계질환 및 신경발달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장기간 아스피린 치료를 받고 있는 만 19세 이하 환자 등에서는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필요하다. 증상 발생 48시간 이내에 투약해야 효과가 있지만, 진행하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48시간이 지났어도 투여할 수 있다.

    ◇여전히 조심해야 하는 코로나19= 코로나19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감염은 주로 감염자의 비말에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의 호흡기나 눈·코·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파된다.

    감염될 경우 최소 1~2일에서 최장 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발열, 인후통,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며, 폐렴이 동반될 경우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피로, 식욕감소, 미각 또는 후각 소실, 오심, 구토, 설사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무증상 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진단 방법으로 코로나19 유전자 검사와 신속 항원 검사가 있다. 코로나19는 독감처럼 건강한 젊은 성인에서는 항바이러스제 투약 없이 대증적인 치료를 한다. 발열이 있을 경우 해열제를 투여하고, 기침이나 가래가 있을 시에는 진해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산소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증의 만 60세 이상 환자, 만 12세(혹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또는 면역저하자에서는 증상 발생 5일 이내에 팍스로비드나 라게브리오 투여가 필요하다. 폐렴 소견이 보이거나 산소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는 주사 항바이러스제인 베클루리 투약이 필요하다.

    ◇가을철 가장 흔한 쓰쓰가무시병= 가을철 야외 활동과 관련하여 가장 흔하고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쓰쓰가무시병이다. 쓰쓰가무시병은 오리엔티아 쓰쓰가무시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산이나 들판에서 주로 서식하는 설치류에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이 사람의 피부에 달라붙어 흡혈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발생한다. 약 1~3주의 잠복기가 지나면 갑작스러운 발열, 오한, 두통, 피부 발진, 결막 충혈 등이 나타난다. 진찰에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렸던 부위에 생긴 괴사딱지(가피)가 특징적으로 관찰되기도 하는데, 괴사딱지는 몸 전체에 걸쳐 어디든지 발견될 수 있으며 겨드랑이, 음부, 둔부, 유방 밑과 같은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서 흔히 발견된다. 전형적인 증상과 함께 특징적인 괴사딱지가 관찰되는 경우 쓰쓰가무시병을 의심할 수 있으며, 검사를 통해 쓰쓰가무시 특이 항체나 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다. 치료로 독시사이클린이나 아지트로마이신과 같은 항생제를 투약하면 1~2일 이내에 빠르게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글= 김용찬 연세대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2023년 건강소식 11월호에서 발췌

    (자료제공: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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