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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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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이야기- 강종철(마창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 기사입력 : 2023-11-27 19: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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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날씨는 역대 최고, 최초 등 극단적인 널뛰기를 반복했다.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다 보니 사람들은 며칠 전 일들도 무감각해지거나 금방 잊는 듯하다.

    정말 얼마 전 일이다. 1년에 한 번 눈이 올까 말까 한 창원에 11월 18일에 첫눈이 소복이 내렸다. 그보다 불과 보름 전인 11월 2일엔 강릉과 경주가 근대적 기상관측 이래 최고인 29℃를 기록했고, 김해 30.7℃를 비롯해 전국이 한여름 날씨를 보였다. 6월에는 역시 ‘6월 최초’로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봄철 가뭄과 여름 집중호우는 일상이 되었고, 과수농사도 작황이 좋지 않았다. 기후변화는 100년에 한 번 일어나던 일들을 해마다 일으키고 있다. 가히 재난의 일상화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사회, 개인이 각자의 영역에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도시는 불야성이다. 대한민국은 그것을 자랑으로 여기지만 기후위기의 주범이다. 가게는 문을 닫았는데 간판은 환하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거리에 가로등은 홀로 빛난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발전량의 64%를 석탄과 LNG가 담당하고 있으니 우리가 쓰는 전기가 기후위기의 주범이기도 하다.

    재활용폐기물 분리배출은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재활용은 대부분 재생에 그치고 있다. 폐플라스틱, 폐알루미늄깡통, 폐지 등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탄소배출이 불가피하다.

    재활용에서 중요한 것은 사전에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것이다. 텀블러 사용하기, 비닐봉투 사용하지 않기, 일회용품 거절하기, 불필요한 소비 줄이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리고 재사용과 재활용이 중요하다. 옷, 책, 가전제품 등 쓸 수 있는 물건들이 너무 많이 버려져 낭비되고 있다.

    다 아는 얘기다. 하지만 아는 만큼 실천하지 않는다. 오늘부터 식당에서 일회용 물티슈를 쓰지 않는다든가, 텀블러를 들고 다닌다든가, 헌옷을 정리해 자원순환센터에 기부한다든가, 오늘 하루 승용차를 두고 나간다든가, e메일을 삭제한다든가, 친환경 제품으로 바꾼다든가, 그렇게 하나씩 습관을 만들면 어떨까. 적게 쓰면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다.

    강종철(마창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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