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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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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다 함께 산다- 홍성호(경남건강가정지원센터장)

  • 기사입력 : 2023-12-03 19: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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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혼자 산다’. 이제 고유명사로 받아들일 만큼 유명한 TV 예능 프로그램의 이름이다. 2013년부터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2022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는 34.5%로 가장 많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1인 가구가 된 사유는 학업과 직장이 가장 많으며 개인 가치관의 변화와 이혼율의 증가, 고령화 심화 등의 다양한 요인이 있다.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도 초반에는 연예인들이 옥탑방이나 원룸에서 나름 치열하게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1인 가구의 삶을 반영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1인 가구가 가진 특징이나 취약점이 공감을 얻은 것이다. 1인 가구는 경제·안전·건강 분야 등에서 다인(多人)가족에 비해 취약할 수밖에 없다. 통계청 조사에도 1인 가구의 42.4%는 균형 잡힌 식사가 어렵고, 30.9%는 아프거나 위급 시 대처가 어렵다고 응답하고 가사 어려움, 경제적 불안, 고립으로 인한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1인 가구의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다양한 지원책이 있으며, 그중에 여성가족부의 가족사업을 수행하는 가족센터에서도 1인 가구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혼자 사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인생에서 필요한 선택이 되기 위한 방안을 1인 가구가 된 사유나 어려움에서 생각해 보았다. 거시적이긴 하지만 서열화된 입시문화를 바꾸어 지방대학이 활성화되고 지역마다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진다면, 학업과 취업으로 가족과 떨어져 살지 않거나 가족 간의 갈등을 예방하고 서로가 지지할 수 있는 건강한 가족을 늘리기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면 가족과 함께 사는 기회가 늘지 않을까 싶다. 궁극적으로 가족이 함께 오랫동안 서로를 돌보고 사랑할 수 있는 사회적 기회가 보다 많이 주어지길 바라며, 당당한 1인 가구를 응원하는 ‘나 혼자 산다’에 더해 가족이 함께 사는 행복함을 보여주는 ‘다 함께 산다’라는 프로그램을 기다려 본다.

    홍성호(경남건강가정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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