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9일 (월)
전체메뉴

[촉석루] 공간의 새로운 발견- 황희곤(경남관광재단 대표)

  • 기사입력 : 2023-12-11 19:11:50
  •   

  • 소비자들에게 요즘 주목받고 있는 공간은 ‘더현대 서울’과 ‘성동구 성수동’이다. 지금까지 여의도의 금융센터, 정쟁의 장소나 성수동 옛 공장터 등으로 알려져 있던 공간이 국민을 대상으로 새로움과 영감을 주는 대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공간에 대한 근대 인식은 20세기 초 미국 테일러리즘의 효율성 원칙에 입각한 기능, 편의주의가 대세를 이루어 왔다. 각 도시나 직장의 사무공간도 효율과 생산성 제고 원칙에 따라 기능적으로 구분되어 왔으며 지금까지도 이러한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시공간 구분 없이 언제 어디서라도 소비생활이 가능하게 되면서 소비자의 공간에 대한 인식이 단순한 상거래나 편의성 추구보다 새로운 경험과 창의성 위주로 바뀌고 있다. 더욱이 초연결, 개인화 추세에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소비자의 공간 선택기준은 자신의 경험 확대, 의외성을 던져 주는 만남이나 영감을 얼마나 제공할 수 있느냐가 중심이 되고 있다.

    그러면 사상 유례 없이 똑똑해진 소비자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결국 로컬리티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콘텐츠 개발로 고객의 몰입감을 높여 주는 의외성과 자신만의 색깔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공간을 얼마나 개발하느냐가 관건이다. 다채로운 자연과 역사, 문화 등 보유 자원을 활용한 지역만의 브랜드 콘텐츠로 진정성과 창의적 영감요소를 지속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확보해 나가야 하겠다. 또 이러한 공간(시장)은 서울, 수도권 위주의 국내시장에 함몰되기보다는 전 세계를 무대로 폭넓게 활동해 나가는 포부와 전략을 가져야 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중앙정부나 경남도에서는 국가균형 발전을 위해 남해안의 중요성에 주목하여 체계적인 발전정책과 전략을 준비 중에 있다. 이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온·오프라인을 포함한 공간 개발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이 풍부하게 더해져야 할 것이다. 세계 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 권역에서 우리나라 남해안이 경제·사회·문화관광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황희곤(경남관광재단 대표)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