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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겨울- 조고운(디지털 뉴스부장)

  • 기사입력 : 2023-12-12 19: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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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송어축제 개막이 일주일 미뤄졌다. 축제장인 오대천의 얼음이 최소 20㎝ 이상 돼야 안전한 축제를 진행할 수 있는데 이상고온으로 결빙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겨울, 12월 낮 최고 기온이 20도를 상회하면서 낯선 겨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때아닌 모기가 도심 곳곳에 속출하고, 경남과 부산에선 개나리와 벚꽃이 개화했다.

    ▼기상청은 올해를 기상관측망이 전국으로 확대된 1973년 이후 50년 만에 가장 더운 해라고 분석했다. 열두달 중 8개월이 ‘월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 치웠다. 3월 벚꽃 개화 시기가 102년 만에 가장 빨랐고, 5월에는 35도의 폭염을 기록했다. 대설을 넘긴 강원도에서는 유례 없이 호우특보가 내렸다. 유럽에서는 12만5000년 전 마지막 간빙기 이후 올해가 가장 뜨거운 해라고 정의했고, 전례 없는 폭설과 폭염 등의 재해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의 온도는 약 2만 년 전부터 1900년까지 6.1도 상승했다. 1만 년에 3도, 1000년에 0.3도, 100년에 약 0.03도가 상승했고, 산업화 시기인 1900년부터 2000년까지는 1.2도가 상승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도가 1.5를 넘어 2도까지 상승하면 파멸로 이어진다고 경고한다. 이에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으로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기준 1.5도 이하로 제한키로 했다. 그러나 지구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고, 기후학자들은 이르면 내년 지구 기온이 1.5도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한다.

    ▼추위에 약한 필자에게 겨울은 반갑지만은 않은 계절이다. 그러나 포근한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나는 일이 살을 에는 칼바람보다 더 섬뜩하다. 당연하게 누려왔던 자연의 순리가 어긋나고 있음을 느끼는 지금, 지구가 보내는 경고를 엄중히 받아들여야 할 때다. 우리의 아이들, 그 아이들의 아이들이 오롯한 ‘겨울’을 누릴 수 있길 바라며, 당장 오늘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봐야겠다.

    조고운(디지털 뉴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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