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2일 (목)
전체메뉴

특색 있는 참 교육! … 경남 4개교 ‘농어촌 참 좋은 학교’ 선정

  • 기사입력 : 2023-12-13 08:01:58
  •   
  • 인구감소로 지역소멸이 가속하면서 농어촌의 붕괴가 현실화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도 폐교하거나 통폐합하는 학교가 급증하면서 농어촌 학교들이 사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특성에 맞는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지속 가능한 농어촌 학교들이 있어 주목된다.

    교육부는 최근 ‘2023 농어촌 참 좋은 학교 공모전’을 했다. 전국 초등학교 33개 학교, 중학교 7개 학교, 고등학교 3개 학교 등 총 43개 학교의 우수 사례가 접수되었고, 1차 서면 심사를 거쳐 선정된 18개 학교를 대상으로 2차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5개 학교를 뽑았고 3차 심사를 거쳐 초등학교 10개 학교, 중학교 2개 학교, 고등학교 2개 학교 총 14개 학교를 최종 선정했다. 이 중 경남에서는 △통영 벽방초등학교 △거제 숭덕초등학교 △거제 장목예술중학교 △남해 창선고등학교 등 4개 학교가 뽑혔다.

    통영 벽방초의 풀꽃연주회./통영 벽방초/
    통영 벽방초의 풀꽃연주회./통영 벽방초/

    통영 벽방초, 다양한 정책 현장 접목
    생태전환 교육 중심 학교로 성장

    ◇‘와 학교에서 이런 것도 해’… 통영 벽방초= 산과 들, 바다가 인접한 전형적인 농어촌 마을에 있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이다. 인구수 감소로 통폐합 대상 학교였으나, 2022년 개교 100주년을 맞이해 ‘꿈을 품고 행복을 담는 산울림 교육’이라는 비전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벽방초는 “와~~학교에서 이런 것도 해?, 나도 해보고 싶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다양한 정책들을 교육현장에 접목하고 있다.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통합 자발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있고, 농어촌이 가지는 생태환경 자원을 활용한 생태전환 교육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 학생들이 생태연못을 직접 조성하고, 멸종위기 식물을 화단에 심어 멸종위기 식물을 보호하는가 하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환경동아리를 운영해 자연과 공존의 의미를 체득하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로 벽방초는 2021년 경남교육청 탄소중립형모델학교, 2022년 경남교육청 생태환경 미래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다. 주변에 체육시설과 놀이시설이 없는 농산어촌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마을단위 스포츠클럽도 운영하고 있으며, 독서동아리와 녹색학부모회 등 학부모 봉사단 6개팀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그림책 읽어주기와 줍깅프로그램 참여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이종국 교장은 “‘반갑고 고맙고 기쁜 마음으로’라는 교육 슬로건으로 교육구성원이 전학교적 접근으로 교육 가치를 내재화하고 생태전환 교육에 중점을 둔 학교특성에 맞는 미래지향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학부모와 지역사회와의 교육적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교육의 동력을 이끌어가고 있다. 자발적으로 함께 참여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꿈을 키워가는 벽방을 응원하면서 자립과 공존의 가치로 성장해가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고 했다.

    거제 숭덕초 학생들의 버스킹 공연./거제 숭덕초/
    거제 숭덕초 학생들의 버스킹 공연./거제 숭덕초/

    거제 숭덕초, 연극 등 문화예술교육
    학생들 재능·공동체 역량 키워

    ◇멀리서도 가고 싶은 학교가 된 거제 숭덕초= 작은 어촌 마을로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와 소통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교직원이 마음을 모으고 학부모의 지지를 받으며 새롭게 달라졌다고 평가를 받았다. ‘미래를 향한 아름다운 꿈과 사랑을 가꾸는 어린이’를 기르는 교육을 목표로 교육과정을 운영해 이제는 멀리에서도 학생들이 찾아오는 ‘가고 싶은 학교’로 알려지고 있다.

    이 학교는 연극 및 영어뮤지컬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과 흘려듣기 및 집중듣기를 통한 체계적인 영어교육, 인라인, 아침걷기 등의 계절 스포츠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각자의 재능을 발견할 기회를 높이고 있다.

    특히 ‘온마을’ 문화예술학교를 통해 교직원, 교육청, 마을 공동체가 협력해 ‘생각이 자라는 독서교육’, ‘창의성을 기르는 카멜레온 메이커’ 프로그램을 운영, 학생들의 ‘지식정보처리역량’을 강화하고 있고, 계절 스포츠 활동, 오감만족 놀이문화를 통해 자기관리역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특색프로그램인 영어프로그램과 주변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생태 어울림 활동 및 학생자치회를 통한 학생들의 의사소통 역량과 공동체 역량을 기르고 있다.

    강연숙 교장은 “시골에 위치한 이 작은 학교를 위해 지난 3년간 교직원들의 도움으로 우리 학생들은 숭덕교육의 주체로서 모두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 행복 숭덕의 주인으로 성장하였고, 선생님들께서는 개개인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학생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교육과정을 이끌어 왔다. 지금 모습에서 안주하지 않고, 지(智)덕, 체(體)덕, 미(美)덕, 인(仁)덕을 바탕으로 하는 숭덕만의 교육활동 모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제 장목예술중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지역얼 교육./거제 장목예술중/
    거제 장목예술중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지역얼 교육./거제 장목예술중/

    거제 장목예술중, 실용음악 중심
    밴드 결성 등 예술적 재능 이끌어내

    △예술적 재능을 이끌어내는 거제 장목예술중= 출산율 저하, 지역 내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2021년 입학생이 8명에 불과해 폐교의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구성원의 노력과 주민의 소통과 지지로 2022년 입학생이 28명으로 대폭 늘었다. 2023년에는 예술중학교로 지정돼 입학 경쟁률이 3대1에 달했다.

    이 학교는 2021년 박상욱 교장(11대)이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학교살리기에 나섰다. JM K-POP밴드 결성 및 실용음악 중심의 방과 후 수업을 실시해 다양한 음악적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고, 메가스터디 연계 스마트 스터디 카페(별관)를 구축했으며, 제주국제어학원과 중학교 최초 영어 원격 교육, 1인 1예술 역량 배양을 위한 실용음악 과목 편성 등을 시행했다.

    또 학생들의 온전한 성장과 정신건강을 위해 예술적 요소와 정신건강 지원을 결합한 싱잉 볼 (Singing Bowl) 맞춤 프로그램을 시행해 예술적 표현과 정신건강의 조화로운 발전을 경험하며, 더욱 건강하고 평형 잡힌 인생을 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사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멘토로 초빙해 실제 예술분야의 경험과 어려움을 듣고 학생들이 자신의 선택이 어떤 어려움을 동반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를 가지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장목예술중학교는 단순한 학업적인 틀을 벗어나 학생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단순한 학문적 지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가지게 할 뿐 아니라 실용음악 중심의 예술 특성화중학교로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교육과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예술적 재능을 끌어내는데 중점을 둬 성과를 내고 있다.

    남해 창선고의 서울대 교수 초청 특강.
    남해 창선고의 서울대 교수 초청 특강.

    남해 창선고, 공교육 모델 학교
    개별화된 진로·진학 전국서 주목

    ◇공교육 모델이 된 남해 창선고= 수업 혁신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 역량을 꾸준히 높였고, 그 결과 학령인구 감소로 말미암은 학급 수 감축 위기를 벗어나 현재 전국이 주목하는 공교육 중심 모델 학교로 자리 잡았다. 개별화된 진로 진학 체계로 농어촌 학교 교육과정 운영 사례를 연구하고 지역 여건을 극복한 농어촌 대표 사례를 발표해 서울대 지정 농어촌 고교학점제 우수 사례 연구 대상이 됐다.

    과거 창선고는 지역 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수업 혁신을 통해 삶과 연계된 교육과정과 소규모 학교의 강점을 살린 고교학점제 운영, 토론과 발표, 모둠 협력 활동을 통한 학생 역량 함양 등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업을 바꾸고 변화와 혁신을 선택한 선생님들의 노력은 5년 만에 신입생을 세 배로 만드는 놀라운 결과를 이루어 낸 것이다. 또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하고 있는 전문적학습공동체는 학생들의 학력 향상뿐만 아니라 사교육과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 부모와 같은 선생님의 보살핌이 있는 학교를 만드는 밑바탕이라고 전해진다.

    최성기 창선고 교장은 “하나의 학교가 이렇게 되살아나는 것을 넘어 크게 성장하는 것을 볼 때마다 우리 공교육에 희망이 남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공교육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학교를 되살리려고 노력한 교육공동체 덕분에 창선고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현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