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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잠에서 깬 가야와 함안 아라가야- 조윤제(함안의령합천 본부장)

  • 기사입력 : 2023-12-17 19: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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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말이산 고분군이 위치한 함안군과 김해시, 창녕군, 고성군, 합천군, 남원시, 고령군 등 7개 시군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인증서를 받고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도시 가치를 부여받았다. 이번 인증서 전달식에 즈음해 박완수 도지사는 “전 세계가 경남 유산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한 쾌거”라고, 조근제 함안군수는 “함안은 이제 세계유산 도시로서, 세계유산 보존과 세계유산을 통한 지역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세계유산에 등재된 고분군의 으뜸은 함안 말이산 고분군이라는 데 이론이 없다. 말이산 고분군은 지난 2022년 정밀지표조사 결과 227개가 넘는 대형 봉토분과 봉분이 없는 1000기 이상의 묘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말이산 고분군은 고대 아라가야의 왕묘로서 한국고대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말이산 고분군 위용은 아라가야의 태동과 번성을 유추하게 한다. 아라가야 형성 시기와 태동은 1세기 전반으로 정리되고 있다. 당시 변한제국 중 AD 42년이 형성 시기인 구야국(금관가야)과 가장 유력한 정치집단을 형성한 곳이 안야국(아라가야)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아라가야의 멸망 시기는 다양한 학설이 있지만 파사산 축성기사에 근거한 560~561년설 등에 따라 6세기 동안 문화·외교·군사 강국으로서 번영을 누린 것으로 기록이 압축되고 있다.

    ▼지난 2009년 5월 8일.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함안 성산산성을 발굴·조사하던 중 연못에서 옛 연씨 열다섯 알을 발견한 일은 일대 사건이었다. 이 연씨가 발견 당시로부터 약 700여 년 전 고려시대의 연꽃 씨라는 사실 때문이다. 700년간 잠든 연씨 중 세 알에서 싹이 나 매년 꽃피우고 열매 맺어 함안과 아라가야의 유구한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 오는 21일이면 역사적인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식이 열린다. 오랜 잠을 깬 찬란한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되살리는 것은 후대의 귀중한 과업으로 등장했다.

    조윤제(함안의령합천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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