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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남북한의 저출산- 이상규(편집위원)

  • 기사입력 : 2023-12-22 08: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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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상 규 편집위원

    한국의 저출산 이야기는 이제 특별하지 않을 정도로 상식이 되어가고 있다. 한국은 출생아수가 지속적으로 줄어 2023년 말 현재 기준 5100만명에서 50년 뒤에는 3600만명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는 2072년 한국 인구는 3622만명으로 전망되며, 이는 100년 전인 지난 1972년 수준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그럼 북한은 어떨까. 여러 자료를 검색해 봐도 2023년 북한의 인구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북한의 인구는 2567만명이다. 이 역시 유엔에서 공표한 자료를 통계청이 올린 것일 뿐, 통계청 차원에서 자체 조사하거나 예측한 것이 아니다. 많은 부분이 베일 속에 감춰진 북한은 다른 나라처럼 인구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세상의 모든 자료가 공유되는 21세기에 인구가 국가의 중요 기밀인 나라가 우리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국내외 언론 등에 따르면 북한 역시 출생률 감소가 주요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통일부가 지난 10월 유엔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1.79명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한국보다 배 이상 높지만 다른 저개발 국가들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북한의 저출산 배경에는 고난의 행군 등으로 인한 극심한 경제난, 여성의 높아진 교육수준 및 경제활동 참가, 높은 영아 사망률 등이 꼽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3일 열린 ‘전국 어머니대회’에서 출생률 제고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사람이 누구나 어렵고 힘들 때면 자기를 낳아 먹여주고 입혀주고 첫 걸음마를 떼여주며 키워준 어머니부터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도 꺾이기 시작한 출산율을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 남북한이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인구가 줄고 있다. 정말 대한민국(북한 포함)이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할까.

    이상규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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