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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비긴어게인- 이종훈 (디지털미디어국장)

  • 기사입력 : 2023-12-27 0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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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치고 위로받고 싶을 때 추천할 만한 영화로 ‘비긴어게인’을 손꼽는다. 이 영화는 명성을 잃은 음반 프로듀서와 스타 남자친구를 잃은 싱어송라이터가 뉴욕에서 만나 ‘노래’라는 매개체로 다시 시작하는 로맨틱한 이야기이다. 인생의 벼랑 끝에 선 남녀가 음악을 통해 함께 도전하며 극복하는 ‘멜로디’에 매료돼 개봉 10년이 지난 지금도 영화 애호가들 사이에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이 영화 제목을 본떠 만든 국내 음악방송 프로그램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가수들이 해외로 떠나 ‘버스킹’이라 불리는 길거리 공연을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2017년 시작한 ‘비긴어게인’이다. 힐링 리얼리티 음악 시리즈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코로나19가 창궐했을 때 힘들어하는 국민들을 위로하고자 국내 곳곳에서 버스킹을 열어 더 많은 호평을 받았다.

    ▼‘비긴어게인’이 힐링을 매개체로 한다면 재도전하는 ‘용기’를 타이틀로 내건 ‘싱어게인’도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이다. 굴곡진 가수 인생에도 굴하지 않고 무대 위에서 다시 목소리를 내려는 모습이 매서운 연말 한파를 녹일 만큼 감동적이다. 이들은 이름 없이 ‘숫자’를 달고 무대에 선다. 백발이 무성한 이도, 10대로 보이는 풋풋한 이도 기타 하나 메고 노래를 부른다. 저마다의 간절함이 담겼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당신이 할 수 있거나 할 수 있다고 꿈꾸는 그 모든 일을 시작하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용기 속에 당신의 천재성과 능력, 그리고 기적이 모두 숨어 있다’ 라며 ‘용기’를 강조했다. 이 명언은 삼성그룹이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등기 이사 선임을 축하하며 사내망 로그인 화면에 띄워 회자되기도 했다. 며칠 후면 새해다. 다시 시작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지 말고 목소리를 내자. 새해는 ‘비긴어게인’이다.

    이종훈 (디지털미디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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