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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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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의령문화예술원 설립을 기대한다- 남택욱(전 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24-01-18 19: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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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제의 계절인 10월이 지나가도 축제는 계속된다. 대한민국 어느 곳이나 축제가 없는 곳은 없을 정도로 축제는 우리들의 삶 깊이 들어와 있다.

    흥과 끼가 많은 민족이고, 열심히 일했으므로 축제를 즐길 충분한 자격도 있다. 우리나라에 크고 작은 축제들은 몇 개나 될까.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를 생각해보자.

    전국 250개의 시군구, 더 작게는 읍면동 단위로 따지면 달맞이 행사만 계산해도 넉넉히 수천 개가 넘는다. 이런 저런 축제를 다 합치면 수만 개가 넘는다. 이 중 성공한 축제는 몇 개가 될까.

    의령에도 여러 축제를 개최해 군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리치리치 페스티벌과 신번문화축제 그리고 각 읍면에 찾아가는 힐링음악회 등 많은 축제를 기획해 개최했다. 오태완 군정 들어서 많은 축제가 기획됐다. 주민들의 반응도 좋았다.

    오 군수는 힐링음악회에서 “‘면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뭘까’ 하고 생각해 낸 것이 음악회”라고 밝힌 적이 있다. 예전에 없던 음악회에 면민들은 열광하며 호응했다.

    리치리치 페스티벌의 경우 강물 속에 있던, 몇 미터 앞에다 두고 만지고 싶어도 만질 수 없던 솥바위를 주민과 관광객 곁으로 오게 한, 부자의 기운을 받게 한 솥바위 투어와 부자 뱃길 투어는 큰 호평을 받았다. 더 나은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 딱 한 가지만 지적하고자 한다.

    외지인들에게 의령의 좋은 이미지를 알리는데 축제만큼 좋은 재료가 없다. 이번 축제들이 이를 입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관변 위주로 운영되면 아무리 좋은 축제라도 오래가지 못하고 말들이 많다. 축제에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빠지면 되겠는가.

    각 단체마다 저마다 특색을 지니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정작 대형 축제가 열리는 행사에선 지역 문화예술인이 참여하지 못하면 허탈해진다.

    이런 이유로 문화예술인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역 예술인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리치리치와 신번문화축제 같은 대형 축제 행사에 대형 가수들의 출연은 당연하다. 그래야만 사람들의 동원은 물론 행사의 빛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해마다 엄청난 출연금을 언제까지 출혈할 것인가. 대형 가수들의 출연에 부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역 문화예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하고, 이를 위해 지역 예술인들을 참여시켜야 한다.

    축제는 끝나고 나면 이런저런 하마평이 쏟아진다. 많은 소리들 중 옥석을 가려 다음 축제에 반영해 더 나은 축제를 만들어야 발전할 수 있다. 관에서 옥석을 가리는 데는 한계가 있고, 책임 소재도 따른다.

    이런 잡음들을 거르기 위해 다른 지자체에는 문화예술재단, 문화예술진흥원을 민관 협업으로 구성해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의령에도 문화예술 관련 기관이나 아니면 사단법인 격의 단체 등을 설립해 보다 폭넓고 체계적인 체제를 만들어 축제를 진행해야 한다.

    이 같은 문화예술 관련 모체가 설립되면 행사 진행에서 예산 집행까지 모든 것을 관장하고, 의령군은 관리감독만 하는 것으로 역할을 분담해야 축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축제들을 자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다.

    기관 설립도 공모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엄격한 심사 하에 운영될 수 있도록 정책을 체계화해야 한다.

    군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의령문화예술원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 지역 예술인들과 의령군민, 나아가 관광객들도 함께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그때를 기다려 본다.

    남택욱(전 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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