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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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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획] 호흡 재활치료

숨쉬기 훈련으로 막힌 숨통 틔운다

  • 기사입력 : 2024-03-04 07: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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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 질환 앓거나 근육·신경 문제로 호흡 저하됐을 때
    숨 쉬기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기능적인 도움 필요

    약물·호흡 재훈련·기도 분비물 제거·근육 저항운동 등
    원인 질환에 따라 재활 종류·방법 다소 차이 있어

    적극적인 치료 시 호흡 증상 완화·합병증 예방 도움
    일상생활 능력 향상돼 심리적 불안감·우울감 호전도


    숨쉬기도 훈련이 필요하다. 조금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질병상태가 아닐 때 우리는 의식하지 않고 숨을 쉰다. 숨이 쉬어진다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할 수도 있겠다. 굳이 숨쉬는 일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면서 인식하지 않아도 숨을 쉬고 우리 몸에 산소를 잘 공급해주면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폐에 문제가 있거나 근육문제 등으로 숨을 쉬는 기능이 저하되어 있을 때는 어떻게 될까.

    달리기나 높은 산을 등산하는 등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나면 숨찬 증상이 있다. 운동을 하면서 소비한 우리 몸에 필요한 산소를 보다 잘 보충하고자 발생하는 증상들이다. 하지만 이런 숨찬 증상이 운동을 하고 있지 않는데도 나타나거나 실제로 호흡이 필요한데 몸이 반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몸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는다면 신체기능 악화는 물론이고 응급상황에 이를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노년인구가 늘어나면서 호흡기 질환을 앓는 환자는 물론이고 다양한 이유로 호흡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늘고 있다.

    환자들에게 산소가 부족할 때는 산소공급을 우선적으로 해주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경우에 따라서 폐 기능 자체는 정상이지만 호흡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산소공급만이 답이 아닌 경우도 있다. 호흡 문제가 발생한 환자들에게는 단순한 산소 공급만이 아니라 길게 보았을 때 보다 숨쉬기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기능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이에 필요한 것이 호흡 재활치료이다.


    ◇호흡 재활의 대상자= 폐렴, 무기폐 등부터 시작해 흉부외상, 폐이식수술, 천식이나 기관지확장증 등을 포함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또한 폐암이나 식도암, 간암 등의 암수술후 상태 등이 호흡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또한 신경근육질환(근육병, 루게릭병, 척수성 근위축 등), 척수손상환자 등의 경우에는 폐의 직접적인 손상 없이 호흡을 조절하는 근육이나 신경경로의 문제 다시 말해 환기 장애가 주요한 문제로 원활한 호흡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호흡 관련 질환이 아니더라도 전신마취를 통한 수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수술 후 폐 기능 회복이 아주 중요하다.

    ◇호흡 재활의 목적= 호흡 재활은 교육이나 다양한 기법, 기구를 이용하여 포괄적인 치료를 통해 환자의 호흡 증상을 완화시키고, 보다 원활한 호흡으로 조절하며, 관련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또한 호흡 재활을 통해 환자들의 운동기능과 일상생활동작 수행에 도움을 주면서 관련하여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하는 것도 호흡재활의 주요한 목표이다.

    ◇호흡 재활의 방법= 우선 폐렴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등의 폐 실질의 문제가 있는 경우는 내과적으로 약물의 치료가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이에 호흡재활프로그램을 추가로 진행하여 환자의 신체적, 심리적 문제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것이다. 호흡 재활의 방법은 각 원인 질환들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아래에 간략하게 호흡재활의 종류와 방법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①호흡 재훈련-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폐조직 자체의 탄성이 감소하는 문제가 생기고 보상기전으로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늑간근이나 보조근 등을 사용해서 짧은 호흡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에 따라 환자에게는 가능한 느리고 깊은 호흡 양상을 할수 있게 교육하고 횡격막 호흡법 및 입술을 오므린 호흡 등을 이용하여 흡기와 호기의 비율을 조절한다. 흡기와 호기의 비율을 가급적 1:2가 되게 진행하게 된다.

    ②기도 분비물 조절 및 배액- 체위 배액 요법을 시행하여 환자의 폐 각 부위에 따라 폐 안에 발생한 분비물을 제거해 주는 것이다. 눕는 자세를 변경하여 중력에 의해 폐에서 분비된 분비물을 이동시키고 기침을 유발하여 외부로 배출시키는 것이다. 결국 가래를 쉽게 배출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여 점액을 묽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흉부를 손을 오므려서 두드리거나 컵 모양의 도구들로 두드리거나 진동기 등을 이용하여 물리적으로 폐실질에서 객담이 떨어지게 하고 배출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다. 실제로 중환자실 등에서는 조끼형태의 진동기를 환자들에게 입혀서 객담배출에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 외에도 양압 호기 호흡(호기동안 기도를 열어두게 하는 방법)을 도와주는 도구들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점액 배출을 위해 기관지로 점액을 흐르게 하더라도 기침을 원활하게 하지 못한다면 효과가 없다. 이에 기침보조기를 이용하여 환자들에게 기침을 인위적으로 유도하여 객담배출을 용이하게 도울 수 있다. 수술 등으로 인해 흉곽이나 복부에 상처가 있는 환자들에게도 상대적으로 적은 통증으로 기침을 유도해 객담을 배출하게 할 수도 있다.

    ③호흡 근육 저항운동- 인간의 환기에 관여하는 근육들을 호흡근이라고 하고, 그중 횡격막과 늑간 근육들이 주요 근육으로 작동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은 이러한 근육들의 근력과 근지구력이 감소해 있는 상태로 이러한 환자들에게는 호흡근 강화 운동을 적용한다. 유량저항성 운동기구나 역치저항성 호흡운동기구를 사용하는 방법들이 있으며 단순하게는 풍선불기 등을 유도하여 진행해볼 수 있다.

    ④운동치료- 폐질환 환자들이나 노인 환자들은 운동 능력이 떨어지며 이렇게 떨어진 운동기능들은 또다시 심폐기능의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러한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 어떻게든 움직이게 하고 환자에게 적절한 운동치료가 필요하다. 환자에게 적합한 강도를 찾아 목, 몸통, 상지운동 및 걷기, 트레드밀, 자전거, 수영 등의 운동을 적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환자의 상태에 맞춰서 적정 호흡지수를 평가하며, 근력운동의 강도도 개개인의 상태에 맞추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경근육질환 및 척수손상 환자= 이 환자들은 폐실질의 문제가 아니라 호흡근육 약화에 따른 환기장애와 기도 내 분비물 제거의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폐활량이 저하되는 제한성 폐질환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폐 유순도 유지와 가래 제거가 중요하다. 위에서 언급한 재활치료들을 적용가능한 범위 내에서 병행해주면서 폐유순도를 유지해주기 위한 공기누적 훈련이나 관절 치료를 병행한다. 진행하는 신경근육질환 환자들의 경우 폐 실질의 문제는 크지 않지만 호흡 기능들의 마비 등의 문제로 자발호흡이 힘들어지는 시기가 오게 되는데 산소포화도 및 호기말 이산화탄소 분압 등을 측정해서 미리 가정용 인공호흡기를 적용하기도 한다.

    호흡재활치료를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하게 되면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증상 완화 및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는 환자들의 일상생활능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심리적 불안감이나 우울감 등의 호전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신경근육계 질환 환자들의 경우 적절한 호흡재활이나 호흡기 적용은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해줄 수 있고,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해준다.

    도움말= 최종경 희연재활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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