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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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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어려운 노인 환자 치료법 결정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 기사입력 : 2024-03-04 07: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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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 석 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노인 인구의 급증 추세로 연령에 따른 신체적인 기능유지와 독립성에 대한 요구가 증가되고 있다. 노인 인구의 약 60%에서 척추 변형을 보이며, 동반되는 척추관협착증과 추간판탈출증으로 인해 기능유지를 위한 병원 진료도 증가하고 있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치료를 결정할 경우 다양한 임상적인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나 노인 척추 질환 환자의 치료법 결정 시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고려해야 할 임상적 요소들에 대해서는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 척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 결과는 수술 시간이 길거나 여러 분절 수술을 실시한 경우 합병증 발생이 증가하였고,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합병증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고령 환자의 다 분절 감압술 또는 유합술 시에는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임상적 요소를 고려함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노인 척추 환자의 수술 시 고려되어야 할 임상적 요소 중 내과적인 동반 질환은 수술 후 합병증 발생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 노인 환자들은 고혈압, 심혈관 질환, 부정맥, 종양, 만성 폐쇄성 폐질환, 위궤양, 신장 부전증, 당뇨 및 갑상선 질환 등의 내과적인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많은 연구 결과와 임상 경험으로 볼 때 노인 환자의 치료에서 동반질환은 수술 후 환자의 합병증 발생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며, 동반 질환의 수가 3개 이상이거나, 고혈압이 동반 된 경우 특히 합병증의 발생률이 증가한다. 때문에 환자가 갖고 있는 내과적 동반 질환이 기능의 장애와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인지, 조절이 불가능한 상태인지 또는 경도의 질환인지에 대한 평가는 환자의 치료 방법과 시기 결정에 중요한 지표이다.

    고령이란 이런 어려움을 피할 수 없는 생의 과정이다. 그런 까닭으로 다각적인 방향을 고민하여 신중하게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환자분들이 시기를 놓쳐 오시거나 또는 본인의 현 상태를 정확하게 알지 못 한 상태로 진료 테이블에 앉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파도 움직일 만했기 때문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제 아무리 치료 기술이 좋고 의료술이 발달하여도 수술이건 시술이건 뭘 할 수가 없다.

    고령이니 마치 세상 다 산 것처럼 몸의 이상 신호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특히나 고령일수록 내과적 문제에 대해서는 미리미리 살펴 두어야 한다. 가까운 곳에 빠르게 갈 수 있는 적절한 병원을 미리 지정하여 자주 상태를 체크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나와 내 주치의가 맞춤으로 결정한 치료방법을 잘 적용하여 남은 생을 좀 더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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