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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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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녹내장 치료

구원모 (창원파티마병원 안과 과장)

  • 기사입력 : 2024-03-11 0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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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내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다. 녹내장은 완치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만성 진행형 질환이며, 녹내장에 의해 손상된 시신경은 치료하더라도 회복되지 않고 진행되면 실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년 3월 둘째 주는 ‘세계 녹내장 주간’으로 녹내장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조기 발견 및 예방을 위한 안과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세계녹내장협회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가 지정했다.

    고령, 녹내장 가족력, 당뇨, 고혈압, 고도근시 등은 녹내장의 주요 발병 위험인자로 특히 40대 이상이거나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 반드시 정기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녹내장의 진행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안압, 시신경, 시야 검사 등을 시행하며, 이 중 안압은 녹내장 치료에 있어 아주 중요한 지표가 된다. 안압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과 망막 내 시신경 섬유의 손상, 시신경 유두의 함몰이 동반되며, 시야가 점차 좁아지다가 시력이 저하되고 실명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안압이 정상 수준이어도 안압의 하루 변동 폭이 크거나 시신경으로 가는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 등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들은 안압이 정상 범위임에도 불구하고 녹내장이 발생하고 진행하는 정상안압녹내장이 전체 녹내장의 8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녹내장에서는 안압 하강을 위한 치료가 시행된다. 정확한 초기 평가를 통해 녹내장의 진행 상태, 속도, 기대수명, 위험인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환자에게 맞는 목표 안압을 설정하며, 일반적으로 치료 전 안압보다 20~30%가량 안압 감소를 목표로 치료를 시작한다.

    안압 하강을 위해서는 약물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그러나 병원 처방대로 열심히 약물치료를 하더라도 시신경 손상 및 시야 결손이 회복되지 않을뿐더러 매일 안약 사용 횟수를 정확히 지키며 일정 시간을 정해 두고 안약을 점안하는 것이 쉽지는 않기 때문에 환자 임의로 녹내장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많다. 중단 시 녹내장이 계속 진행되어 실명에 이르는 안타까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경과 관찰을 병행하는 것이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약물 치료에도 녹내장이 계속 진행된다면 레이저섬유주성형술이나 섬유주절제술, 아메드밸브삽입술 등 여과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최소침습 녹내장수술 또한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빠른 회복과 치명적인 합병증의 발생 빈도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녹내장 수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되더라도 안압이 다시 상승하는 경우도 있는데, 여과포복원술을 시행하거나 안압약을 다시 사용해 볼 수 있으며, 그래도 안압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녹내장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녹내장은 환자가 증상을 느끼기 어렵고,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녹내장 발병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정기적인 녹내장 검진을 통해 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중에 치료를 중단하지 않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며, 정기적인 경과 관찰 검사로 녹내장의 진행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원모 (창원파티마병원 안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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