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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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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혈액 부족 사태 대책은 없나

  • 기사입력 : 2004-11-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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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 혈액부족 사태에 대한 대책은 없는 것일까?

      특히 혈액부족 사태는 이미 예고돼 있었지만 관련 당국은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채 국민들에게 헌혈만을 호소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그리 쉽지 않은 실정이다.(본지 22일자 23면 보도)

      오는 2030년 혈액 공급이 수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현재 ‘혈액 기근’사태에 직면하기 전 혈액부족과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적절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혈액 공급 예측=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혈액부족 사태는 해마다 더 악화돼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내년 혈액 수요량 중 10.7%. 2030년에는 55.5%의 혈액이 모자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오는 2025년에는 혈액 공급이 수요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심각한 ‘혈액 기근’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역 병원들의 경우 수도권 지역 병원들보다 혈액부족으로 인해 제때 수술을 하지 못하는 등 혈액 수급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헌혈 감소 원인= 매년 되풀이 되는 혈액부족 사태의 원인으로 관련 당국은 헌혈자의 감소 때문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고 있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혈액관리 시스템의 허점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가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올 8월까지 모두 9천850건의 헌혈 부작용

      사례가 발생했으며. 2001년 2천130건. 2002년 2천395건. 2003년 3천968건으로 헌혈로 인한 부작용 사례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헌혈로 인한 부작용이 급증하는 것과 수혈로 인해 매년 발생하고 있는 각종 질병 감염 등이 헌혈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다. 혈액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간염이나 심지어 에이즈까지 헌혈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감염된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수혈자가 불안한 것은 물론이고 헌혈자의 의욕도 꺾어 놓고 있기 때문에 헌혈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대책= 대한적십자사는 혈액안전사고가 잇따르고 혈액사업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불안감이 확산되자 혈액관리업무 전면을 개편.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헌혈의 집을 전국에 확충하고. 혈액검사 과정에서 오류점검체계가 미흡한 점을 감안해 이중삼중의 확인·감시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전문가들로 구성된 혈액안전감시부서 신설 등을 통해 혈액안전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이와 동시에 범국가적 헌혈 문화 조성을 위해 순수 자발 헌혈 참여자에 대해 휴가 제공이나 공무원의 경우 헌혈 횟수에 따라 인사고과 반영. 학생은 봉사활동 인정. 연말 소득공제 등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 등의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각계 전문가 의견= 지역 병원 관계자들은 헌혈 문화 조성을 위해서 가장 먼저 헌혈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없애는 것과 동시에 헌혈자 모집을 위한 좀 더 다양한 유인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선행적으로 관련 당국은 안전한 혈액공급 시스템을 도입하고. 그 이후 구체적인 헌혈자 모집 방안으로 헌혈자에 대한 공공·문화시설 이용료 할인. 다회 헌혈자에 각종 포상. 학점 인정 등의 다양한 유인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 국민들의 의식전환을 위해 헌혈에 대한 범국민적 홍보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역 병원 관계자들은 “혈액 부족으로 인해 수술을 제때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기 전 안전한 혈액 공급을 위한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하며 “안전한 시스템이 도입되면 자연히 헌혈에 대한 국민의 의식도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혈액원 관계자는 “헌혈은 국민의 의무라 생각한다”며 “살아가면서 언제든지 자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족들에게 위급한 수혈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진우 최승균기자 arsena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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