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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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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공장 터의 풍수

  • 기사입력 : 2010-09-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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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그 속에 품고 있는 지기(地氣)의 모양을 밖으로 드러낸 것으로, 실상은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의 모양과 기운대로 모양을 갖추었다. 그러므로 주변의 산들을 살펴 별들이 만물에 미치는 영향이나 효험을 판별할 수 있다. 이때 혈장을 에워싼 산들의 방위를 패철(佩鐵)6층인 인반중침(人盤中針)으로 측정하여 그 산이 미치는 영향력을 판단한다. 만일 산 중턱에 한 무리의 암반이 겉으로 드러나 있다면 이것은 사람의 머리에 부스럼이 났거나 상처를 당한 것과 같아서 흉측하고 불길하게 여긴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 선조 임금은 경복궁의 터가 길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있어 경복궁을 대신해 창덕궁을 재건하였다. 왜냐하면 경복궁의 주산인 북악산이 암반이 드러난 돌산이라 생기가 순하지 못하고, 그런 연유로 인해서 계유정난으로 단종이 쫓겨났고, 기묘사화가 있은 후 조광조가 사정전 뜰에서 왕의 친국(親鞫·임금이 중죄인을 친히 국문함)을 받은 후 사약을 받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살기를 뿜어내는 암반을 마주하는 곳은 고위 공직자를 배출할 수는 있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위험한 인물이 되거나 살기를 품고 있는 암반을 마주보고 있는 곳에 사는 사람들은 흉한 일을 많이 겪게 된다. 이에 비보(裨補·흉한 것을 해가 없도록 하는 것)의 지혜를 기울여 암반을 차폐하고 방살(放殺)을 하는 지혜를 기울여야 하는데, 비보풍수는 마을의 입지가 풍수적으로 허하거나 기가 약할 경우 기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우리 조상들이 많이 쓰는 방법이기도 하다.

    필자는 공장이나 마을 앞에 이런 흉한 암반으로 인해 부도가 나거나 화재, 인명피해 등 여러 종류의 사례들을 보았다.

    그러면 말이 나온 김에 A공장 감결에 대한 풍수 컨설팅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여기서 조종산의 내력은 전문용어가 많아서 생략하고 주산의 형상은 수성체인데 수성체의 인물됨은 예술가나 선비의 기질이 많다고 본다. 부지를 이룬 혈장(穴場·생기가 응집된 지점)은 주변의 땅보다 한 치라도 높아야 좋다. 그런데 이곳은 주변의 땅 중 지형이 가장 낮은 곳이었으며 그럼으로 인해 주산에서 혈장으로 입수한 내룡은 형기적으로 부귀하지 못하고, 이기적으로 생왕의 기를 얻지 못했다.

    지맥을 따라 물이 흐르고, 물은 곧 바람길이니 부지의 혈장은 지기의 응집이 강하진 못했다. 이곳의 사신사(현무, 주작, 청룡, 백호)는 본래 아름다운 국세를 갖추었으나, 감결 당시에는 청룡과 백호의 끝자락이 절단되었고, 건축 예정인 공장건물을 배신하는 형태를 하고 있어서 의뢰한 사장님에게 건물을 지은 후 건물 좌우의 청룡과 백호 끝부분에 나무를 심어 살풍을 막아 건물을 보호하도록 비보를 하게 했다. 그런데 주산의 형세가 온전하고 안산(건물 앞의 산)이 노적봉(露積峰·곡식의 더미 형상의 산)으로 혈장에 조응하니 해당 부지는 재물 운은 많으며 단지 청룡, 백호가 부실하지만 비보를 하여 큰 문제는 생기지 않겠으나 그래도 약간의 외풍이 불어와 경영에 간혹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참고로 경사지의 터에 부지를 평탄하게 조성하고 아래쪽에 축대를 높이 쌓으면 지기의 활동이 왕성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건물은 도로와 접한 면보다 안쪽으로 깊게 여유를 두고 지어야 ‘속 깊은 집’이 되어 기운이 빠져 나가지 않고 복이 오래 간다.

    따라서 공장 건물은 진입도로에 접한 면보다 안쪽으로 깊게 들어간 형태로 지어야 길하다. 공장의 정문과 내부 출입문의 위치 그리고 생산동과 사무동의 내부 배치는 양택삼요와 양택현공풍수 그리고 본명궁 풍수 기법을 사용하여 설계하도록 했다.

    혈장 앞쪽에 있는 안산은 높으면 눈썹이요 낮으면 심장의 높이가 적당하다. 만일 안산이 너무 높으면 공장 건물을 누르니 흉하며 너무 낮으면 살풍이 불어와 빈한(貧寒)해지는데 북서방에 자리한 안산은 높이가 턱 높이에 해당되며 형태가 노적봉을 닮아 매우 길하였고 건물 지붕은 주산이 수성체이니까 수성의 기운을 상생으로 받기 위해서(수생목·물은 나무를 성장케 한다) 목성체가 되도록 했는데 목성체는 지붕이 삼각형의 형태로 길한 주산의 수성체 기운을 받으니 반드시 공장이 번영할 것이라고 컨설팅 맺음을 했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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