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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노력, 악한 마음, 그리고 명당

  • 기사입력 : 2012-03-1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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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시 산양읍 미륵도 특구 입구에서 약 2km정도 들어가면 남평리에 자리잡은 야소골 마을이 있다. 얼마 전 필자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 제일 먼저 마음에 다가왔던 것은 생전 처음 가본 곳이었지만 어쩐지 고향처럼 온화하고 따사로운 기운(氣運)이 흐르는 마을이라는 느낌이었다. ‘야소(冶所)’라는 뜻은 대장간을 지칭하는데, 조선시대 때 이곳이 대장간을 하면서 생활하던 마을이었기 때문에 야소골이라 부른다.

    이곳은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형국)의 지형을 갖추고 있으며 그야말로 산과 바다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곳인데, 마을 안은 단아하면서도 부드러운 생기가 흐르고 마을 밖에서 바라보면 강한 기운이 흐르는 전형적인 내유외강 (內柔外剛)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90호 정도의 작은 이 마을에서 국회의원을 비롯한 재경부 서기관, 검사, 변호사, 변리사, 한의사, 치과의사, 교수, 시인, 화가 등 많은 인재들이 배출되었다고 하니 정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인걸지령(人傑地靈)이라는 말이 있다. 뛰어난 인물은 산천의 생기를 받아 태어나는데, 산천이 생기롭고 형상이 좋으면 훌륭한 인재가 배출된다는 뜻인데, 아마도 이 마을이 그러한 마을이 아닌가 싶다.

    마을의 국세(局勢)를 살펴보면 마을 뒤편의 미륵산이 주산으로 오행으로 구분할 때 목형산과 수형산으로 어우러져 있는데, 목형산은 귀인이나 벼슬이 높은 관리가 나온다고 하며, 수형산은 예술가와 선비가 나온다고 한다.

    마을의 좌측산인 청룡은 남자를 상징하는데 그 웅장한 기상을 드러낸 모습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했으며, 우측산인 백호는 여자를 상징하는데, 좌측의 청룡을 포근히 감싸 안고 있는 형상으로 매우 유정하면서도 자녀들을 보호하려는 어머니의 강인함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앞산은 청룡과 연결된 청룡안산으로 안산의 끝나는 부분에는 남정소류지가 있어서 좌측산인 청룡의 생기를 옹골지게 뭉쳐주기 때문에 야소골은 남자에게 더 생기와 복을 주며, 동시에 남정소류지는 마을 안쪽의 생기가 바깥쪽으로 새는 것을 막는 수구막이(풍살막이) 역할도 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안산의 형상이 노적가리를 쌓아놓은 노적봉(露積峰)의 형상으로 마을에 재물이 계속 쌓이도록 하며, 앞쪽에서 불어오는 살풍과 살기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마을의 지세(地勢)를 살펴보면 금거북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인 금귀포란형(金龜抱卵形)으로 혈처 (穴處)는 부화를 할 때까지 천적을 감시하기 위한 눈·귀·배 부위가 되는데, 실제 마을에서 집의 분포가 거북이의 눈·귀·배 부분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었다.

    어미로부터 부화된 알들이 큰 바다로 향해 가듯이 이곳에서 성장한 자녀들은 열심히 공부해 사회에 나가 큰 인재가 되고 있었다.

    야소골 부모님들은 배우지 못한 한과 지긋지긋한 가난을 대물림되지 않게 하려고 억척같이 자녀들을 뒷바라지한 결과 오늘날 통영에서 제일 훌륭한 인물이 많이 배출되는 마을로 소문이 나게 된 것이다.

    풍수는 노력하지 않고 악한 마음을 가진 자에게는 결코 명당을 주지 않는다. 필자는 야소골 부모님들의 이러한 노력과 정성을 보고 자란 자녀들이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지금의 야소골이 있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원도 춘천시 서면의 박사마을은 인구 4000명 중에서 박사가 135명이 배출된 곳이다.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이 마을 출신으로 3호 박사인데, 이곳에는 신혼부부들이 박사의 기운을 받고 가기 위해 반드시 들렀다가 가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통영의 야소골은 강원도의 오지로 유명한 박사마을보다는 훨씬 유리한 주변 여건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륵관광특구를 끼고 있는 관광지로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곳이다. 미륵도의 볼거리를 관광하고 신선한 해산물도 만끽하면서 야소골 명당의 기운을 받아가기를 바란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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