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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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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홍준표 도정’ 100일 (상) 현황

전방위 개혁·혁신 ‘후폭풍’ 컸다
출자·출연·도비지원기관 통·폐합 등 구조조정 박차
서부권 발전 본격 추진 … 진주의료원 폐업 반발 불러

  • 기사입력 : 2013-03-2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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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지사가 취임 100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홍준표 도지사가 29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당당한 경남시대’를 선언한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포함한 출자·출연·도비지원기관 5개를 통폐합하는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면서 침체된 경남 도정에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구조조정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진주의료원 폐업을 결정한 지난달 26일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조용한 날이 없다. 일각에서는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내부 혁신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부·광역 지자체·기업체 등 상대가 있는 현안은 도민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26일 오후 홍 지사를 1시간 동안 만나 도정 현안에 대해 질문·응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100일’을 진단한다.


    “(나도) 조용하게 사는 법 안다. 일 안 하면 조용하지. 그러나 지난 수년 간 도정이 침체됐다. 박근혜정부 5년 동안 경남도의 미래를 위한 반석을 놓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개혁과 혁신을 하고 있다. 소통도 소위 안철수식으로 TV에 나와서 쇼하는 식은 안 한다. 국회의원, 도의원과 면담이나 전화로 협의하고 도청 간부회의, 신문·방송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민심을 듣는다.”

    홍 지사는 질문을 예상이나 한 듯 시끄러운 도정과 소통 부재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도) 표를 먹고 사는 선출직인데 표 얻는 방식으로 일하고 싶다. 그러나 그러면 일이 안 된다. 취임사에서 ‘도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약속한 대로 끝까지 뚜벅뚜벅 한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의 말처럼 지난 100일 경남도정은 좋게 말하면 ‘광폭, 초스피드, 법치’를 바탕으로 ‘가죽을 벗기는 혁신과 개혁에 따른 후폭풍’이 일었고 나쁘게 말하면 조용한 날이 없었다.

    서민도정, 균형발전, 성장동력 창출, 재정 건전성 제고, 문화창달 등 분야별로 보면 진주의료원 폐업에 앞서 도정을 뜨겁게 달군 것은 출자·출연기관장 검증이었다. 인사청문회는 논란 끝에 1회로 끝났다. 형식적으로는 반쪽 성공이었지만 내용상으로는 사전검증으로 바뀌어 전국 지자체 중 앞선 사례로 꼽힌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 올해 1조572억 원을 투입해 청년·서민일자리 등 총 8만2000개를 공급할 예정이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시작으로 도내 대학들이 농협·경남은행과 맞춤형 인력육성 고용협약을 맺었고 대우조선, STX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1본부 3단의 ‘서부권개발본부’가 28일 출범돼 지역균형발전을 본격 추진한다. 특히 지난 2월 19일 중앙관세분석소 이전을 시작으로 오는 2014년까지 총 11개 기관이 진주시 문산읍 혁신도시로 이전한다. 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를 진주에 유치했으며 거창 석강 제2농공단지에 5개 기업으로부터 187억 원의 투자를 받았고 낙후지역 차등지원과 기업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조례를 내달 개정할 방침이다.

    시·군별 재정자립도 및 재정자주도에 따라 보조사업에 대한 도비보조율을 차등 지원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재정여건이 열악한 하위 6개 군 시책추진재정보전금을 추가 지원하는 등 지방재정 조정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공기관이 창원에서 진주로 일부 이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창원시를 중심으로 하는 중부경남 지자체와 도·시의원이 반발하는 등 된소리도 예고된다.

    1조3488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2017년까지 6608억 원 감축키로 하는 채무관리계획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재정점검단 운영, 예산낭비신고센터 운영 활성화, 순세계잉여금의 일정비율(10~30%) 채무 조기 상환 등에 나섰다. 특히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시작으로 문화 3개 기관 통폐합, 도립대학 구조조정 등 산하기관 구조개혁, 경상경비 51억 원 절감에 비업무용재산 매각, 경남FC의 전문 경영인 도입 등 경영행정도 도입했다.

    그러나 김보성 콘텐츠진흥원장의 법적 대응,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한 노조, 환자, 정당의 반발 등 후폭풍이 잇따르면서 도청과 도의회는 지난달 27일 이후 조용한 날을 찾기 어려웠다.

    이 밖에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준비, 2013 대장경세계문화축전, 2013년 경남 민속문화의 해, 중국 민항기 사천공항 첫 입국 및 출국 등 경남관광 활성화와 문화창달에 대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통영시 고용개발촉진지역 지정, 학교 무상급식 확대, 저소득계층 임대보증금 지원 확대, 여권 야간 발급 확대, 찾아가는 토지현장 민원실, 시내버스 내 임산부 배려석 설치 등 도민 중심의 도정을 폈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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