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 도청 마산이전 포기 시사
“새로운 갈등 일으킬 대형 프로젝트 재개 힘들다”진주의료원은 매각 않고 공공시설·서부청사 등 활용
- 기사입력 : 2013-12-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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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는 도청 마산이전 공약 추진이 새로운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지역 국회의원 등이 포함된 연석회의에서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밝혀 사실상 포기 의사를 내비쳤다. 홍 지사는 또 진주의료원을 매각하겠다던 기존 방침을 바꿔 진주시민들의 의견을 물어 공공시설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홍 지사는 19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도청 마산이전 공약, 진주의료원 매각과 관련해 변화된 입장을 밝혔다.
홍 지사는 도청 마산 이전 공약과 관련해 “창원시내 주택가에 있는 보건환경연구원, 인재개발원을 옮기는 것도 도심 공동화라며 반대하는 상황”이라며 “이 와중에 또다시 새로 갈등을 일으킬 대형 프로젝트를 현재로서는 재개하기 힘들다. 이 문제는 지역 국회의원, 창원시·경남도 관계자 등을 포함한 연석회의에서 갈등 조정 방안을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옛 마산과 창원의 주민들로 구성된 ‘마산살리기범시민연합’과 ‘경남도청과 공공기관 이전반대 창원시민대책위’는 그동안 도청 마산 이전 문제를 놓고 장외투쟁을 벌이는 등 극한 대립을 보여 왔다.
홍 지사는 마산쪽에서 공약 이행을 요구했을 때 “창원시 청사 결정을 보고 입장을 밝히겠다”며 공론화를 늦춰 왔으나 이날 지역 대표가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새롭게 제안함으로써 사실상 추진할 뜻이 없음을 비쳤다.
진주의료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홍 지사는 매각하겠다던 기존 입장을 바꾸었다. 그는 “진주의료원은 보건복지부에서 반대해 매각하지 않는다. 복지부와 충돌하지 않고 공공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건물 용도에 대해 홍 지사는 “진주 시민들의 뜻을 물어 결정하겠다”며 “진주시민이 원하면 도청 서부청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도는 지금까지 복지부를 설득해 진주의료원을 병원 용도로 매각하고 서부청사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이달 초 윤성혜 복지보건국장도 내년부터 매각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재개원은 어떤 경우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0일이 진주의료원 국정조사와 관련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지 180일이 되는 것과 관련, 그는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의료원 재개원과는 무관하며, 진주의료원 폐업이 국가사무라고 결정된다면 국회가 나를 고발한 것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 - 이상규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