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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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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행복한 경남Ⅱ (18·끝) 창원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단

창업부터 사회적기업 인증 때까지 ‘패키지 서비스’ 지원

  • 기사입력 : 2013-12-2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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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대 산학협력단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단’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성승건 기자/
     

    “사회적기업 만들고 싶은데 어렵나요? 그럼 우리에게 오세요. 젊은 사회적기업가를 응원하고 지원합니다.”

    창원대학교에 있는 산학협력단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단’이 하는 일은 특별하다. 제대로 된 사회적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인큐베이팅센터라는 명패가 붙었다.

    신해 창업지원팀장은 “경남의 사회적 경제의 일원으로 활동할 사회적기업가를 육성함으로써 살맛나는 경남, 모두가 행복한 경남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사업단을 소개했다.

    사회적 기업 인큐베이팅은 어떻게 진행되는 것일까.

    창업 희망자에게 멘토링 서비스와 네트워크 지원, 사후관리로 구성된다. 멘토를 직접 연결해줘 경영·창업 자문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상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나아가 이들 창업기업이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민간 또는 공공 부문에 연계할 수 있도록 하고,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한 사후관리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이 과정에 필요한 자금도 2000만 원에서 4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물론 이 모든 지원은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으로부터 위탁받아 이뤄지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인큐베이팅은 창업 시작 단계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는 단계까지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달 2회 이상 전문멘토링 과정을 통해 사업 수행 시 당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도록 할 뿐만 아니라 부족한 전문성을 보완할 수 있도록 전문가 컨설팅과 교육을 받도록 하고 사업의 지속성과 성장을 위한 자금조달 방법에 지역의 물적·인적 자원을 연계시킨다.

    권순식 창원대 산학협력단장은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미리 발굴해 사회적 기업 인증 단계로 갈 수 있게 하는 인큐베이팅 기회를 드리는 것이다”며 “전문가와 매칭해 노무, 인사관리, 회계, 마케팅, 사회적 기업 마인드, 법인 설립 절차 등 창업팀이 필요로 하는 모든 교육을 체계적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교육 대상자는 매년 초에 선정해 10개월간 진행될 정도로 탄탄하다.

    창원대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14개 창업팀을 인큐베이팅해 법인설립을 마무리했다. 이들 창업팀은 이미 창원형 또는 경남형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거나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남에서 세 번째로 등록한 에너지자립을 실천하고자 시민들로 구성된 ‘경남햇빛발전소협동조합’이 있고, 지역의 연극인들에게 안정된 일자리 제공과 지역문화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공연창작집단 ‘가배’, 악극을 재해석한 ‘청춘극장’, 합천을 소개하고 알리고 공정여행 상품을 개발하는 ‘여소통 기획단(여행을 통해 소통하는 기획단)’ 등이 있다.

    올해에도 이곳의 인큐베이팅을 통해 법인설립을 마친 창업팀은 13개에 이른다.

    교육소외 계층을 위한 방과후 사업을 하고 있는 경상대학교 사범대 출신으로 구성된 ‘다므기교육연구소’, 중고차부품 재활용을 위해 정비소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가치나눔’, 고성 구만면의 폐교를 활용해 지역의 노령인구와 다문화가족들과 함께 도예체험학교 등을 운영하는 ‘땡스클레이’, 꽃밭가꾸기·생태체험학교 운영과 꽃차·꽃비누 제작을 하는 ‘꽃향기한잔팀’이 인큐베이팅을 받고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돌봄사업을 하는 ‘꿈의 간식팀’, 장애아동 학부모를 위한 힐링센터를 준비 중인 ‘아이들의 맘으로’, 텃밭에서 생산된 야채를 활용한 샌드위치 판매를 하는 ‘아침愛 샌드위치’, 탈학교청소년을 위한 인문만화방과 글쓰기 교육을 하는 인문만화책망 ‘앗’, 지역 공공미술사업과 지역작가 전시기획을 하는 ‘삼프로연구소’, 창원 대산면 농산물판매·유통사업을 하는 ‘위드다감협동조합’이 사회적 기업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청년 취업 멘토링 ‘청춘캠퍼스 너머 팀’, 밀양아리랑 소재 청소년 뮤지컬 창작 ‘공간사랑’ 등이 창원대 인큐베이팅센터를 거쳤다.

    권순식 단장은 “이들 창업팀은 10개월간의 교육기간 동안 2500만 원에서 3000만 원 정도의 사업비를 사용해 시제품을 개발하고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수익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창원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단의 두드러진 또 다른 역할은 ‘소셜벤처’ 육성이다. 창업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이 전혀 없는 젊은이들을 돕는 사업이다.

    권순식 단장은 “지역에서 배출되는 청년들은 학업이나 취업을 위해 또는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지역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며 “이런 가운데 지역의 실업, 환경, 빈부격차, 지역문화 부재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문화 활성화,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 등 변화를 시도하는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밤낮없이 뛰는 젊은 사회적기업가를 응원하고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인터뷰/ 권순식 산학협력단장

    “창업 관심있는 사람 멘토링프로그램으로 많은 지원하고 싶어”


    -인큐베이팅센터는 어떤 일을 하나요.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등 우리 사회 여러 가지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수익모델을 가지고 창업을 하려는 의지 있는 분들에게 자금을 지원해 법인을 설립하게 한다. 나중에 사회적기업으로 지정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준다.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보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인큐베이팅 기회를 주는 일을 한다. 협동조합과 마을기업 설립도 도와주고 있다.

    -인큐베이팅은 어떤 의미인가요.

    ▲일반적으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법인은 현 시장에서 활동하면 되지만, 사회적기업은 이윤도 만들어야 하고 사회적 공헌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시장경제 체제에 노출되기에 앞서 (자립할 수 있는) 촘촘한 사회적 경제의 생태계가 필요하다. 한마디로, 정부에서는 이 같은 제도적 틀을 이미 만들어놨고, 그 안으로 사회적 기업 창업팀을 끄집어들여와 육성을 하는 것이다. 이후 창업팀들이 언제 시장으로 나갈지를 스스로 선택하도록 한다.

    -앞으로 목표는.

    ▲정부 지원 사업이라 솔직히 나름대로 재량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여지가 제한돼 있다. 다만 홍보를 보다 열심히 해 경남지역에서 창업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여러 가지 멘토링 프로그램을 확보해 많은 지원을 하고 싶다. 김호철 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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