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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도 민물고기연구센터 연어 회귀 성공- 고비룡(사회2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1-1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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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2년 낙동강 하구둑 준공 후 낙동강 지류인 밀양강에서 자취를 감췄던 연어가 31년만에 돌아왔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 민물고기연구센터(소장 송태엽)는 지난해 10월말부터 11월 초까지 밀양강에서 어업을 하고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수소문 한 결과 2~4㎏의 어미 연어 수십 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미뤄볼 때 밀양강 일원에 수천 마리가 회유해 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민물고기연구센터가 밀양에 존재하는 것도 밀양강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연어부화 방류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연구센터 공식 연혁은 1968년도 경남도연어인공부화장으로 돼 있으나 일제강점기인 100여 년 전부터 이미 연어부화장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해방 후 미 군정청 시절에도 우리나라 남북한 합쳐서 연어 부화장을 3개소에 운영했는데 2곳은 북한이고 남쪽에는 밀양이 유일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 이유는 낙동강을 통해 밀양강까지 워낙 많은 연어가 회유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일제강점기와 미 군정청 시절부터 명맥을 유지해 오던 밀양강 연어가 1980년대 개발 붐이 한창일 때 식수원과 용수 확보 차원에서 낙동강 하구언 둑이 준공되면서 연어가 돌아올 수 있는 길이 막혀 낙동강과 밀양강에서 연어가 사라졌다.

    이번 회귀는 연구센터가 하천 생태 회복을 위해 수차례 요청한 하구둑의 수문이 개방됨에 따라 지난 2010년부터 연구센터에서는 낙동강을 비롯해 도내 하천에 매년 연어 치어 수십만 마리를 방류한 결과 드디어 올해 연어 20여 마리를 포획했다.

    연어는 바다에서 살다가 태어나 하천으로 올라와 산란하는 모천회기성 어류로 일생 한번 산란하고 죽는다. 우리나라에 올라오는 연어는 일본 북해도와 북태평양 베링해를 거쳐 3~4년 동안 수천㎞를 돌아 성어가 돼 산란을 위해 어릴 때 살던 하천을 찾아 돌아오는 특성을 가진 산업적인 가치가 높은 어종이다.

    연구센터 주요 업무는 토속어 우량종묘 생산 및 자원조성이다. 또 신품종 양식기술개발. 어업인 기술보급을 한다. 아울러 주요 하천 수질조사와 서식어종 실태를 조사해 이를 바탕으로 생태계를 보전한다.

    현재 센터에서 보유한 어종은 철갑상어 향어 은어 빙어 등 28종 5만8000여 마리를 관리한다. 특히 철갑상어는 이곳에서 고부가 사업으로 육성하는 어종이다. 철갑상어동에는 상어 성장단계마다 수조를 따로 둬 철저하게 수량과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연구센터가 연구, 생산 시설에만 머무르지 않고 서민에게 친근한 장소로 다가서려는 시도는 전시관에서 드러난다. 지난 2009년완공한 ‘민물고기 전시관’은 국내외 다양한 민물어종과 민물고기 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시설 규모는 330㎡로 크지 않으나 바로 옆에 센터 내 주요 양식 시설을 함께 견학할 수 있어 방문객들 반응은 좋은 편이다.

    연구센터에서는 30여 년만에 고향의 강으로 돌아온 연어를 볼 때 뿌듯함과 무한한 보람을 느낀다. 이를 계기로 강을 관리하는 부서에서도 생물이나 환경적인 측면을 배려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인위적으로 조성한 둑을 허물어서 자연으로 되돌려 주고 있음을 주목하고 우리도 조속히 실천, 내수면 어류생물상 변화 추이 분석 등을 위한 지속적인 실태조사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고비룡 사회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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