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2일 (목)
전체메뉴

[기고] 베이버부머와 뒤늦은 대학졸업- 강덕수(삼성화재 창원 윈윈대리점대표)

  • 기사입력 : 2014-01-14 11:00:00
  •   



  • 전후 출생아를 일컫는 1955년생부터 1963년생에 이르는 베이버부머는 이제 중년을 넘어서 은퇴 시기와 맞물려 있다. 보릿고개를 넘기고 경제성장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들 세대는 공부를 하고 돈을 벌기 위해 이런저런 일들에 뛰어들었다. 혹자는‘그놈의 돈, 먹고 죽고 싶다’고 자조섞인 소리를 하곤 한다. 그만큼 돈의 중요성을 일컫는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은 돈이라고 한다. 인간 세상에서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돈의 중요성에 대해 논하고 있는 나 자신도 예외가 될수는 없다. 올해 만 55세에 이르는 필자도 돈을 벌기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일에 매진하는 것이 나의 인생을 살아가는 최선의 길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 최선의 길은 많은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고졸의 임금은 대졸임금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고, 그 결과는 많은 고졸 졸업자들이 야간대학에 진학, 주경야독의 꿈을 키웠다. 나 자신도 전문대학이라는 곳을 겨우 마칠 수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지난 이명박정부에서 고졸자의 취업을 우선시하고, 지금도 그 정책이 이어져 오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현실 속에서 만만한 정책은 아니다. 벌써부터 각 기업에서 우선채용자를 줄이고 있다는 뉴스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 공무원 시험을 비롯, 각 시험에서 학력이 철폐되고 있으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안전강사로 나서기 위해 모처에 원서를 낸 결과, 전문대학 졸업자라서 안된다는 것이었다. 안전문제에 학력이 왜 필요한지는 알 수 없었다. 젊은 시절 못 배움으로 인해 겪었던 좌절을 다시금 겪는 순간이었다. 벌써 자식들이 대학 재학 중이거나 졸업을 한 시기에 무슨 꼴인가 싶었지만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각오로 늦기는 했지만 대학편입을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 꿈은 현실로 이어져 2월이면 창원대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주마등처럼 지나온 세월이지만 꿈은 이루어진 것이다. 늦어도 한참 늦은 나이에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같이 공부를 하는 동급생들과의 나이도 나이거니와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다. 수업시간에 들을 때는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것이었다. 더욱이 시험을 앞두고는 악전고투였다. 쉽게 외워지질 않는 것이었다. 몇 번이고 쓰고 또 써보고 하여 겨우 시험에 응하기도 했다. 대학편입 2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지만, 졸업을 한다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한다.

    뭔 시답잖은 얘기를 하느냐고 하겠지만 베이비부머 세대의 삶은 만만치 않다. 그동안의 삶의 궤적이 그랬고, 후세들을 위해 살다 보니 은퇴 후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말이 새삼 되새겨진다. 나 자신은 물론, 베이버부머들이 향후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딱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찾아보면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했다. 이제 뭘 더해 볼 것인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할 것 같다.

    강덕수 삼성화재 창원 윈윈대리점대표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