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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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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안과칼럼- ‘라섹수술’ 해도 되는가?

  • 기사입력 : 2014-01-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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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 진 선 창원 범안과 원장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근시교정 수술에는 ‘라식’과 ‘라섹’ 두 가지가 있다.

    라식보다는 라섹이 더 안전하다는 것이 최근의 추세로, 국내에서도 근시교정수술의 약 80% 이상이 라섹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일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근시교정수술이 시행된 지 약 30여 년이 지나면서 라섹 수술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거의 해소되면서 대중화 시대를 맞고 있다.

    언젠가 소프트렌즈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20대 여성 환자에게 라섹 수술을 권한 적이 있었는데, 그 환자는 나를 한참 쳐다보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원장님은 왜 안경을 쓰고 계세요?” 원장 자신은 안경을 착용하고 있으면서 자기에게 수술을 권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어이가 없고 당황하기도 했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섹 수술은 각막(검은자위)을 레이저로 연마해서 안경을 벗도록 해주는 수술이다.

    안경이 전혀 불편하지 않거나 안경이 자신의 얼굴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되면 굳이 수술할 필요가 없다. 마치 성형외과 의사가 자신의 눈도 꼭 쌍꺼풀수술을 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안경을 벗고 싶어 소프트렌즈를 착용했는데 자꾸 부작용이 재발된다면 라섹 수술을 받는 것이 눈의 건강을 위해서도,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더 유리하다.

    5년 전 대학생인 아들이 라섹 수술을 받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안경을 벗고 싶어 하드렌즈를 간혹 착용했는데, 안경과 렌즈를 모두 사용하는 것이 번거로웠던 모양이었다.

    결국 아들의 라섹 수술을 내가 집도하게 되었다. 아들은 중등도 근시(-4.5 디옵터)여서 안경을 쓰면 눈도 작아 보여 범생이처럼 보였었는데, 수술 후 친구들이 훨씬 외모가 나아졌다고 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한다.

    라섹 수술에 대해 지나친 환상도, 필요 이상의 거부감도 가질 필요는 없다.

    라섹 수술이 눈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 안경을 벗게 하는 것은 아니다. 레이저로 각막을 연마해 안경을 벗게 해준다. 안경이 편하고 좋다면 굳이 각막을 레이저로 건드릴 필요가 없다. 하지만 안경이 불편하고 외모상 벗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되면 수술을 두려워할 이유도 없다.

    물론 사전에 철저한 검사를 해 수술을 할 수 있는 케이스만 선택해 시술해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수술 전 소프트렌즈는 약 2주, 하드렌즈는 약 4주 이상 착용을 중단해야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 각막 두께가 충분해야 하고, 원추 각막, 아벨리노 등의 각막 질환이나 그 밖의 수술 후 치료에 지장을 줄 만한 안질환도 없어야 한다.

    또 임신 또는 예정인 경우에는 그 시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라섹 수술 후 약 5개월간은 안약을 넣어 주고, 외출시 자외선 차단 안경을 착용해야 각막혼탁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범진선 창원 범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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